[KS] ‘니퍼트vs스튜어트’ 신이라 불린 사나이들의 승부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니느님’과 ‘마산 예수’ 중 어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가 1차전의 승리를 차지할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대망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양 팀 사령탑은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주저 없이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재크 스튜어트(NC)를 각각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 왜 니퍼트와 스튜어트인가

올 시즌 두산의 압도적인 정규시즌 1위(93승 50패 1무)에는 니퍼트의 공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시즌 성적은 28경기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 팀 승리의 무려 24%를 혼자서 책임졌다. 개인적으로도 커리어 첫 20승 돌파와 함께 평균자책점, 다승 등에서 모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그 활약을 한국시리즈에서 그대로 이어가야할 때.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도 총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당연히 1차전에 등판해야 한다”라고 니퍼트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KBO리그 2년 차의 스튜어트 역시 올해 에이스 에릭 해커와 함께 믿음직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성적은 27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4.56. 한국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22일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7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기세는 좋은 상태다. NC 김경문 감독은 “가장 컨디션이 좋고 믿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상대전적 + 잠실 성적은 니퍼트가 우위

상대전적은 올 시즌 9개 구단을 상대로 고른 활약을 펼친 니퍼트가 단연 앞선다. 그의 NC전 성적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70. 전승을 거뒀다. 반면 스튜어트는 두산전 3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0.43으로 매우 부진했다. 3경기서 홈런을 4방이나 허용하는 등 두산의 화력에 고전했다.

또한 1차전이 펼쳐지는 잠실에서도 니퍼트가 스튜어트보다 강했다. 니퍼트는 15경기 13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스튜어트는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68에 그쳤다. 지표상 여러 부문에서 스튜어트보다 앞서 있는 니퍼트다.

▲ 누가 누구에게 강하고 약했나

니퍼트는 올 시즌 NC의 화력을 대표하는 이른바 ‘나테이박’을 상대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8타수 2안타), 에릭 테임즈(6타수 1안타), 이호준(4타수 1안타)의 성적이 이를 입증한다. 다만, 박석민에게는 7타수 3안타(2루타 2개) 2볼넷의 열세를 보였다. 또한 한 때 팀 동료였던 이종욱에게도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약했다.

스튜어트는 두산 타선에 전체적으로 고전했다. 중심타자 김재환(8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부터 김재호(4타수 3안타 1볼넷), 오재일(6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허경민(9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닉 에반스(2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 민병헌(5타수 2안타 1볼넷)까지 쉴 틈이 없었다. 강했던 타자를 꼽자면 양의지(6타수 1안타 1볼넷) 정도다.

물론 위의 지표들이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순 없다. 대다수의 감독들은 “정규시즌과 가을야구는 별개의 경기로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두 선수는 모두 각 팀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신(神)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니느님’과 ‘마산 예수’의 진검승부는 잠시 후 오후 2시부터 펼쳐진다.

[더스틴 니퍼트와 재크 스튜어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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