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첫방 '이아바' 현실남자 연기는 이선균이 한반도 최강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분명 찌질해보이는데 그 모습을 보다보면 웃음도 눈물도 난다. 배우 이선균이 가진 힘이다.

28일 밤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연출 김석윤 임현욱) 1회에서는 아내 정수연(송지효)의 외도 흔적을 발견하고 절망에 빠지는 도현우(이선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프로덕션 10년차 PD인 도현우는 평범한 한국의 가장이다. '갑'들은 무리한 요구를 쏟아내고, 일은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다. 사놓은 주식은 떨어지고, 갑작스러운 술자리는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인형뽑기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도현우지만 그에겐 완벽한 아내인 정수연이 자랑이자 행복이다. 정수연은 학창시절에는 미모의 여신이었고, 지금은 완벽한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이다.

그런데 도현우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내의 휴대전화에 도착한 "함부로 예약해버렸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힐즈호텔 3시. 기다리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란 메시지를 우연히 읽게 된 것이었다. "아내가 바람이라니 그럴리가 없잖아"를 외치면서도 도현우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후 도현우의 모든 신경은 정수연에게 쏠렸다. 화려한 속옷, 화장, 카드 지출 내역 등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도현우. 도현우는 정수연에게 "호텔에서 만나기로 한 남자가 누구냐?"고 묻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결국 야근 후 다른 남자의 차에서 내리며 그 남자와 손을 잡는 아내의 모습까지 목격하게 된 도현우. 결혼식 비디오를 돌려보며 혼자 훌쩍거리던 도현우는 현실세계 속에서는 말할 수 없는 공간을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풀어놨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3일 남았습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첫 문을 열었다. 송지효는 주어진 모든 일을 다 해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쳐가는 워킹맘 정수연을 표정만으로 표현해냈고, '프로바람러'이자 '쓰레기변호사'로 변신한 김희원의 연기력은 두 말 할 것도 없었다. SNS 친구신청에 집착하는 이상엽의 찌질한 연기와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보아의 연기도 흠 잡을 데 없었다.

무엇보다 1회의 백미는 이선균의 감정변화였다. '짜증계의 스칼렛 요한슨', '찌질연기의 최강자'로 불리는 이선균은 아내의 외도 흔적 앞에 평정심을 잃는 도현우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아내의 휴대전화 잠금패턴을 풀기 위해 아들을 깨우고, 아내의 카드명세서를 뒤지는 모습은 찌질하지만 밉게 다가오지 않았고, 아내의 밀회를 목격한 뒤 결혼식 비디오를 보며 우는 모습은 웃음과 여운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제 옷처럼 꼭 맞는 옷을 입은 여섯 배우들의 연기가 앞으로 펼쳐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속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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