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착각한 전자랜드 박찬희 “습관 때문에…”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한 박찬희가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방문했다. 4시즌 동안 뛰었던 팀이었던 까닭에 라커룸을 착각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박찬희가 안양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박찬희는 28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KGC인삼공사는 박찬희의 친정팀이다. 2010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당시 KT&G)에 지명된 후 4시즌을 뛰었다. 2010-2011시즌에 동료 이정현을 제치며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1-2012시즌에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공헌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찬희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뿐만 아니라 트레이너, 구단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비시즌에 많이 못 봐서 그런지 반가웠다”라고 운을 뗀 박찬희는 “그래도 경기는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드래프트 동기인 이정현 역시 “적으로 만나는 것은 대학 때 이후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겨야 우리가 살아남는다”라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중재에 나선 쪽은 KGC인삼공사 주장 양희종이었다. 양희종 역시 박찬희와 인사를 주고받은 후 “(박)찬희가 잘하고, 경기는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에피소드도 있었다. 경기 개시 직전 마지막 미팅을 위해 라커룸으로 향하던 박찬희는 전자랜드 라커룸의 정반대 방향인 KGC인삼공사 라커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 아니다”라고 붙잡자 박찬희는 “습관 때문에…”라며 웃었다.

양희종의 바람대로 승리는 KGC인삼공사의 몫이었다.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정현이 꾸준히 득점을 쌓아 87-86으로 승리했다. 박찬희는 3쿼터에 일찌감치 4번째 파울을 범해 아쉬움을 삼켰다. 박찬희는 29분 17초를 뛰었고, 최종기록은 4득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 1블록이었다.

[박찬희. 사진 = 안양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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