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가려진 시간,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올해 극장가에 판타지물 장르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가려진 시간'과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두 편이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로 안내한다.

먼저 감성 판타지 '가려진 시간'이 다음달 16일 관객들과 만난다. 그동안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많았지만 전에 없던 색다른 이야기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그 스토리는 이렇다. 초등학교 6학년 성민이 친구들과 함께 오른 산에서 실종, 이후 시공간이 멈춰진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돼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은 "시작은 큰 파도 앞에 성인 남자와 소녀가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 담긴 한 장의 그림이었다"라며 "과연 두 인물은 어떤 관계일까, 처음엔 친구였지만 남자만 어떤 일로 인해 나이를 먹었고 그렇게 둘은 저 그림처럼 어른과 소녀의 모습으로 바다를 보고 서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성민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 갇혀 외로움과 두려움의 시간을 지나 현실로 돌아왔지만 이마저도 가혹하다. 경찰과 마을 사람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결국 그는 쫓기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소녀 수린(신은수)은 달랐다. 불과 며칠 만에 성인이 된 그의 말을 믿어주는 단 한 명 수린.

믿음과 관계라는 메시지를 판타지적 설정과 현실적 전개를 넘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성민의 이야기를 들으려조차 않는 어른들의 의심, 진실을 외면한 세상 그와 반대로 성민과 수린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킨다. 믿음보다는 의심에 익숙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길 전망이다.

반면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수현(김윤석)은 2015년 우연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다. 10번의 기회를 통해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1985년으로 돌아가 30년 전의 자신(변요한)과 만나게 된다.

미래에서 온 남자 김윤석과 과거의 나 변요한의 연기 앙상블이 특히 관심을 모은다.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과 차세대 충무로 킹 변요한으로 이뤄진 2인 1역인 만큼 최강 케미가 예상된다.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할 예정.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인생,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이 같은 내용의 타임슬립물 '어바웃 타임', '시그널' 등이 큰 히트를 친 바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지난 2006년도에 발간돼 전세계 30개국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세계 최초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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