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가 마녀라고? 이젠 짠내나는 '애잔보쓰' [더케이투③]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시작은 악역이었지만, 그 과정은 애처롭다.

tvN ‘THE K2’ 첫 방송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송윤아는 최유진이란 악역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왕이면 선(善) 역의 편에 설 수 있도록 악하게 연기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최유진의 광기와 야망은 첫 회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극중 송윤아가 눈빛으로 욕을 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야욕에 눈이 먼 최유진의 모습은 어딘가 안쓰럽다. 명색이 남편인 장세준(조성하)에게 그 어떤 관심도 받지 못하는 점, 핏줄들과도 인간적 감정을 교류하지 못하고 오로지 JB 그룹을 두고 싸우는 점 역시 최유진을 불쌍하게 만든다. 특히 최근 공개된 11회 예고편에서 최유진은 장세준에게 뺨을 맞기까지 한다.

최유진은 막대한 자산과 권력을 쥐고 있지만 행복하지 못한 인물이다. 쥐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주변인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고 더 많은 것을 품에 안기 위해 비인간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는 괴물이기도 하다.

보통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악역을 보며 악플들을 쏟아내고 남녀 주인공을 두둔하기 마련인데, 이번 ‘더케이투’의 경우 좀 다르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최유진에 대해 “짠내난다” “보면서 눈물나는 악역은 처음”이라며 안쓰럽게 여기고 있다. 최유진에 감정이입 해 장세준을 비난하거나 최유진의 꼭두각시인 김실장(신동미)의 몰지각함을 꼬집기도 한다.

앞으로 최유진은 더욱 더 곤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안나는 더욱 더 최유진의 목을 조여올 것이다. 또 최유진이 믿고 의지하는 존재인 김제하는 고안나와 사랑을 키워가며 최유진을 더 외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송윤아는 이 다양한 사건들과 감정선을 적절하게, 또 극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28일 방송되는 11회에서는 최유진의 명령에 따라 박관수를 사살하려는 김제하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과정에서 나타날 최유진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 = tvN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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