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설마 김제하 사랑하게 된거니? [더케이투②]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김제하(지창욱)를 대하는 최유진(송윤아)의 눈빛과 태도가 심상치 않다.

최유진은 tvN ‘THE K2’에서 악역으로 등장했지만, 이젠 어딘가 불쌍하고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와 같은 최유진의 미묘한 변화는 모두 김제하 때문이다.

최유진은 그간 권력을 쥐기 위해 부하 직원들에게 살인까지 지시하며 물불 가리지 않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 안에는 여자로서의 자존심, 주변의 시선에 대한 예민함이 숨겨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한 상처까지 드러났다.

최유진의 꿈은 자신의 허수아비 남편인 장세준(조성하)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 그러나 그 과정은 험난하다. 장세준은 최유진을 그저 자신을 대통령 혹은 스타로 만들어줄 도우미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카메라 앞에 선 자신을 빛나게 해줄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이나 배려하는 마음은 찾아볼 수 없으며, 온갖 젊은 여자들에게 눈을 돌리며 불미스러운 일들만 만들어 내기 일쑤다.

이처럼 최유진이 점점 상처받고 있을 때쯤 의리와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김제하를 만나게 된다. 과거 최유진에게 김제하는 그저 자신을 경호하는 날렵하고 똑똑한 직원일 뿐이었지만, 김제하가 수차례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그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배려를 베풀자 얼음장같던 마음은 녹아내렸다. ‘마녀’라 불리던 최유진에게도 사랑이란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수차례 자신을 위험한 상화에서 구출해주고 흠뻑 젖은 자신에게 손수건을 내미는 친절을 경험한 최유진은 김제하는 ‘길들일 수 없는 늑대’라고 표현했다.

특히 최유진은 지난 22일 방송된 10회에서 박관수(김갑수)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며 김제하를 구렁텅이에 빠뜨리면서도 “제하야. 정 위험한 상황이면 그냥 돌아와도 돼”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박관수를 사살하고 자신이 원하는 야욕을 실현하는 것보다 김제하가 살아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자신의 야심을 위해 김제하에게 몹쓸 짓을 시켰지만, 김제하를 걱정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은근슬쩍 고백한 최유진의 모습은 낯설지만 인간적이다.

또 최근 공개된 11회 예고편에서 최유진이 박관수를 사살하러 갔다가 무사히 복귀한 김제하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심지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김제하와 고안나(임윤아)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애잔하게 바라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최유진은 악역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이제 보듬어주고 싶은 존재다. 최유진과 김제하의 러브라인이 완성되지는 못하겠지만, 추후 최유진이 불순한 야망을 내려놓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tvN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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