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공효진, '공블리'에 생길 스크래치쯤이야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미씽' 출연으로 공블리 수식어에 스크래치가 난다면, 오히려 영광인 걸요" (공효진)

공효진은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에서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말아왔지만 현재 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로코퀸 '공블리'로서 주가가 치솟고 있는 만큼 이번 변신이 더욱 과감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극 중 중국인 보모라는 설정이다. 보모 한매 역할을 맡아 충격적 진실을 감춘 미스터리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역할에 완벽 빙의하기 위해 외모 변신도 감행했다. "내가 그냥 '중국인입니다'라고 해서 될 연기가 아니었다. 한매가 척박하게 살아온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얼굴에 점을 30여개 이상 찍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돈되지 않은 눈썹과 헤어스타일, 허름한 차림새로 스크린을 채운다. 빼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완판녀' 공효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번 도전이 애써 '공블리' 수식어를 지우려 한 선택은 아니다. 그저 '미씽' 시나리오를 접한 뒤 한매가 주는 아련한 아픔이 긴 여운을 남겼기 때문. 이미지에 대한 생각보다 말 못 할 사연 많은 미스터리 여성이라는 점을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고민의 지점이었다.

공효진 또한 고착화된 공블리 이미지와 관련 자신에 대한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에 연연하지 않는, 역시나 영리한 배우였다.

"한매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공블리' 수식어에 스크래치가 생긴다면 저는 오히려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뜻이라고 봐요. 이제 '공블리'는 제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이런 많은 것들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제가 배우로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기 때문에 변신을 한다고 해서 갑자기 어떤 이미지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스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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