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승부처, 두산 판타스틱4 vs NC 물량공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1차승부처는 선발진 운용이다.

두산은 KBO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했다.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는 역대 최초 한 시즌 15승 4인방 주인공들. 이들은 한 시즌 최다선발승(75승) 신기록도 이끌었다. 지금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정조준했다.

NC는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든든하다. 그러나 이태양의 계약해지, 이재학의 승부조작 스캔들에 의한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외로 확실한 3~4선발이 없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4차전 마운드 운용도 사실상 불펜 물량공세였다.

NC의 물량공세는 플레이오프 3차전서 어느 정도 통했다. 선발 장현식이 1이닝만 던진 뒤 최금강,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이 이어 던졌다. 이들이 LG 타선을 완벽히 봉쇄한 건 아니었다. 안타 6개에 볼넷 8개를 내줬다. 그러나 LG 타선이 득점권서 연이어 찬스를 날렸다. 그날 LG가 이겼지만, 내용상 양 팀 모두 졸전이었다.

문제는 NC의 물량공세가 한국시리즈서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NC는 26일 공식적으로 이재학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를 발표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택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때처럼 3선발로 운용하거나, 토종선발 2명을 새롭게 발탁, 4선발로 운용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처럼 5전3선승제가 아닌 7전4선승제다. 3선발로는 시리즈 후반 힘이 달릴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두산 타선은 LG 이상의 무게감을 자랑한다. 승부처서 무기력하지 않다. NC 불펜의 물량공세를 힘으로 누를 역량이 있다.

이 지점이 한국시리즈 1차 승부처다. NC는 4선발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고 해도 3~4선발 무게감은 두산보다 떨어진다. 해커와 스튜어트가 나서지 않는 경기서는 불펜투수를 최대한 동원, 플레이오프 3차전과 같은 물량공세로 승부를 봐야 한다. 설령 불펜 투수들이 두산타선에 얻어맞더라도 다른 방법이 없다. NC로선 나테이박이 판타스틱4와의 힘대결서 주도권을 잡아 마운드에 힘을 줘야 한다. 그리고 스튜어트와 해커가 나설 1~2차전서 최대한 대등한 승부를 해야 한다. 4선발로 운용하면 스튜어트와 해커의 체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안배할 수 있다. NC는 경기중반까지 어떻게든 버텨서 다소 유리한 불펜 대결로 이어가야 한다.

반대로 두산은 판타스틱4가 NC의 물량공세에 판정승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상대적으로 불펜은 두산보다 NC의 안정감이 좋다. 더구나 NC 불펜은 플레이오프서 에너지 소모가 크지 않았다. 두산은 타자들이 NC 마운드를 초반에 무너뜨려야 NC가 불펜으로 물량공세를 펼칠 틈을 내주지 않는다. 판타스틱4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초반 선발진 우위를 활용, 승기를 잡아야 한다.

두산은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이 1~4차전 선발로 나간다. 김태형 감독이 같은 유형의 선발투수를 붙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NC는 1차전에 스튜어트를 내세운다. 2차전서 해커가 4일 휴식 후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3~4차전 선발은 모든 토종투수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장원준과 유희관(위), 장현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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