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전 티끌같은 존재"…박보검, 진심이라 더 와닿는 겸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은 작품 속 연기만큼 실생활에서도 진심이 오롯이 느껴지는 배우다.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불순물 제로의 착한 심성까지 지니고 있는데, 이는 그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모다 이야기하는 박보검 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차 가진 인터뷰에서도 박보검만의 매력이 빛났다. 인터뷰를 위해 들어설 때부터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맞춰가며 인사를 건네는 그는 시종일관 꾸며지지 않은 겸손함으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하반기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구르미 그린 달빛’인 만큼 상반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소속사 선배 배우 송중기와도 비교되기도 했던 박보검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부끄러움이 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비교라기보다는, 일단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조금 더 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 있어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좀 더 지혜롭게 잘 행동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다시 한다면 이런 부족함들을 보완해 잘 해보고 싶어요.”

많은 이들에게 완벽한 이영(박보검)이라는 평을 들었던 박보검. 장르가 박보검이라는 평을 받고, 박보검이 연기했기에 더욱 매력적인 이영이었다는 호평들이 이어졌던 만큼 박보검이 이야기하는 부족함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사극에 처음 도전했어요. 우러러보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했는데, 선배님들에 비해 전 너무 티끌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선배님들 앞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말투도 그렇고요. 현대극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투다 보니 이에 맞게 잘 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선배님들의 말투를 보며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도 했고요. 방송을 보면 볼수록 제 눈에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고요.”

이런 아쉬움과 별개로 박보검은 자신의 필모그래피는 물론 KBS, 청춘 사극이라는 장르, 2016년을 대표하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는 작품을 완성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첫 사극 도전 그리고 성공이라는 단 열매를 맞보게 된 박보검이지만 아직도 사극이라는 장르에 자신감이 붙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직은 좀 부족한 것 같아요. 더 많이 배우고, 선배님들을 보며 조금 더 탄탄하게 밑거름을 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첫 걸음을 잘 뗀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준비해 좀 더 성숙한 사극 속 모습에 도전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종일관 겸손하게 말을 이어갔던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 비결도 자신은 제외한 채 다른 배우, 감독, 스태프, 작가 등의 덕이라 밝혔다.

“선배님들이 중심을 잡아주셨던 게 컸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께서 계셔서 정치적 구도나 대립구도가 팽팽했기 때문에 그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영상미도 좋았고, 한복이 예쁘기도 했어요. 한 장면 한 장면을 봐도 잘 찍어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출도 좋았고요. 여름의 청량함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작품이었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생각돼요.”

[배우 박보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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