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체검사 탈락' 오지환 입대 1년 미루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플레이오프를 마치자마자 또 하나의 고민을 안게 됐다.

당초 올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 예정이었던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26)이 경찰청 야구단에 들어가기 위해 의무경찰에 지원했으나 25일 오전에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탈락한 것이다.

올해 의무경찰 규정에 문신 금지 조항이 추가되면서 명문화됐다. 오지환의 왼팔엔 영어 문장이 있는 문신이 있다. 문신을 지우기 위해서는 레이저 수술 등 조치를 취해야 가능한데 시즌이 한창이라 몸에 손을 대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또한 경찰청 지원 시기가 포스트시즌 기간과 겹쳐 어려움이 컸다. 오지환이 상무 야구단에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상무는 모집이 끝났다.

LG 관계자는 "오지환이 신체검사에서 탈락한 것은 맞다"라면서 "아직 군 입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군 입대가 무산되면 내년까지 LG에서 뛰고 입대하는 방법이 있다. 군 입대 전까지는 내년 시즌까지 뛰는 게 마지노선이기 때문. "오지환은 내년까지 뛸 수 있다. 군 입대를 1년 미루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오지환의 입대 계획은 올 시즌 전부터 정해진 것이었다. 따라서 만일 내년에도 LG에서 뛴다면 LG가 전력을 강화하고 구축하는데도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280 20홈런 78타점 17도루를 기록하고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는 등 타율 .500(12타수 6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따라서 오지환의 진로에 따라 LG의 내년 전력에도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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