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하석진, 카메오 전소민 앞에서 벌벌 떤 사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진짜 랍스터로 때리는 거야?"

배우 하석진이 케이블채널 tvN '혼술남녀'에서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한 명 장면이 여럿 있었다. 그 중 10회에서 진정석(하석진)의 소개팅녀로 깜짝 활약을 펼친 전소민의 연기가 짧고도 강렬했다.

반전의 여인이었다. 정석이 평소 입이 닳도록 되풀이한 '고퀄리티 스펙'의 이상형이었는데 알고 보니 다혈질이었던 것. 심기가 불편했고, 얼굴색이 돌변하더니 식탁 위에 놓여있던 랍스터를 높게 쳐들어 정석의 머리에 있는 힘껏 내리 꽂았다.

"스티로폼 준비 된 거 아니냐고 제작진에 되물었어요. 이건 둔기라고 했죠.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촬영에 들어갔고 모니터를 해 보니 방송으로도 정말 웃기겠구나 싶었어요. 헤어스타일을 바꾸려고 샵에 갔는데 갑각류라 (딱딱하고) 날카로운 게 있잖아요. 머리에서 피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전소민은 와인 잔을 거칠게 내려 놓으면서 손을 다친 거예요."(웃음)

정석은 돌고 돌아 박하나(박하선)와 결실을 맺었다. 썸 탈 당시의 '목말 키스'가 화제였는데 하석진은 "날씬해서 가능했어요. 플라잉 요가 강사 자격증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운동을 해서 이 자세가 가능했다는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네요"라고 재치 있게 에피소드를 전했다. .

박하선은 하석진에 "진짜 '고쓰' 같다"라고 평가했지만 그는 "박하나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조금 더 차분한 느낌이고, 연기로서 만들어 낸 것에 대해 멋있다는 생각이에요"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정석의 시그니처 대사가 된 '퀄리티 떨어지게'를 실생활에서 써 본 경험이 있냐고 묻자 "소개팅 해달라고도 했어요. '노그래 떠나면 그 자리 누가 메워?'라고도 했죠. 이상형을 묻길래 극 중 대사를 읊었더니 재수없다며 떠났네요."(웃음)

[사진 = 마루기획 제공, tvN 방송 화면 캡처, '혼술남녀' 공식 홈페이지]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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