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슨 맞대결’ 최두호, UFC 206서 승리가 필요한 이유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최두호(팀매드)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뿐이다.

최두호는 오는 12월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UFC 206 페더급 경기에서 공식 랭킹 5위에 올라있는 컵 스완슨(미국)과 격돌한다. UFC 데뷔 이후 4번째 대전을 갖는 최두호는 스완슨을 제물삼아 개인 12연승이자 UFC 4연승에 도전한다.

그토록 원하던 스완슨과의 맞대결. 이제는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UFC 경력 3경기뿐인 최두호에게 스완슨은 어찌 보면 과분한(?) 상대다. 두 선수의 랭킹 차는 무려 9계단. 객관적으로 봐도 UFC측에서 파격적인 대결을 성사시킨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최두호가 지금까지 스완슨에게 꾸준히 날린 메시지를 UFC측이 고려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KO로만 3연승을 내달린 최두호의 실력과 스타성을 UFC가 충분히 인정했다고 볼 수도 있다.

우스갯소리로 ‘밥상’은 이제 잘 차려졌다. 최두호로서는 내뱉은 말을 책임질 시간이다. 본인이 그토록 원했던 만큼 이번 대전이 가지는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 스완슨, 지금까지와는 ‘급’이 다르다.

스완슨은 종합격투기 전적 30전 23승 7패를 자랑하는 ‘베테랑’ 파이터다. UFC 경력만 해도 11전(8승 3패)에 달하며 세계 정상급 파이터들과 수차례 맞대결을 가졌을 정도로 경험까지 풍부하다.

상대 전적에는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파이터들이 총 줄을 잇는다. 조제 알도, 채드 멘데스, 프랭키 에드가, 맥스 할로웨이, 젠스 펄버 등 전현직 상위 랭커와 챔피언들이 즐비하다.

최두호가 앞서 파이트나이트와 얼티밋 무대에서 상대한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도 좋은 선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스완슨은 ‘급’이 다르다. 이른바 ‘네임드’이자 상위 랭커인 스완슨과의 대결은 최두호의 ‘타이틀’ 도전 가능성을 시험 할 수 있는 중요 분기점이다.

▲ 스완슨, 전형적인 ‘여유토강(茹柔吐剛)’

비하 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스완슨은 전형적인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타입이다. 스완슨은 앞서 언급한 알도, 멘데스, 에드가 등 유수의 랭커들에게 모두 패했다. 본인이 기록한 7패 중 6패가 자신보다 상위 랭커에게 기록한 것이다.

반면에 카와지리 타츠야, 하크란 디아스, 제레미 스티븐스 등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에게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한 마디로 ‘업셋’을 허락하지 않는 선수다.

최두호는 현재 기록으로 봤을 때 당연 후자에 해당되는 파이터다. 스완슨 입장에서 최두호는 ‘약자’이고 또한 자신감까지 가지게 만드는 상대인 것이다.

때문에 최두호가 스완슨을 넘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스완슨을 격파해야 다음을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두호는 지난 25일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최두호는 “나는 검증을 받아야 하는 선수다. 현실적으로 내가 당장 알도, 에드가, 멘데스와 붙을 수 없다. 그 선수들과 싸우려면 내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스완슨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상대다”고 말했다.

보다 확실한 증명을 원해서일까. 최두호는 스완슨을 상대로 ‘1라운드 KO’까지 예고했다. 현재까지 결과와 최두호의 몸 상태로 미루어 볼 때 이는 결코 ‘허세’가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갈망에서 나온 ‘자신감’인 것이다.

과연 최두호는 스완슨이라는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페더급 타이틀전(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에 도전 할 수 있을까. 이제 결전은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최두호(첫 번째), 컵 스완슨(두 번째, 오른쪽), 최두호(세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및 AFPBBNEWS]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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