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1차전’ 클리블랜드vs컵스, 새로운 역사의 서막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176년의 승부가 드디어 시작된다. 한 팀은 68년을, 또 다른 한 팀은 무려 108년을 기다렸다.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26일(이하 한국시각)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두 팀은 클리블랜드의 홈인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1차전을 갖는다.

7전 4선승제로 열리는 이번 월드시리즈는 올스타전 이점에 따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인 클리블랜드가 1,2,6,7차전을 홈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컵스가 3,4,5차전을 홈에서 맞이한다.

흔히 ‘한풀이’로 표현되는 두 팀의 승부는 어느 팀이 이기든 그 자체가 역사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68년 동안 우승 반지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최근(?)인 1997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짐 릴랜드 감독이 이끄는 플로리다 말린스에게 시리즈 전적 3-4로 무릎을 꿇었다.

컵스는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이 기록을 다시 언급하기가 미안할 정도다. 굳이 돌려서 말하자면 우승을 못하는 동안 미국 대통령이 19명이나 바뀌었다.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서 모두 난적들을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클리블랜드는 동부지구 맹주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교적 손쉽게 물리치며 일찌감치 최종 상대를 기다렸다. 컵스는 서부지구 1,2위를 차지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를 잇달아 제압해 71년 만에 대권 도전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만큼 서로에게 우승은 매우 절실하다. 기선제압은 필수적인 요소. 역대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63%다. 범위를 최근 13년 내로 줄이면 수치는 92%로 급상승한다. 스포츠에 ‘절대적’이란 말은 없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다.

두 팀 마운드 선봉장은 클리블랜드가 코리 클루버, 컵스가 존 레스터를 예고했다. 앞선 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던 두 투수는 과연 ‘역사’라는 부담까지 이겨낼 수 있을까. 92%의 확률을 잡을 팀은 과연 누구일까. 전 세계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프로그레시브필드로 집중되고 있다.

[코리 클루버(좌), 존 레스터(우). 사진 = AFPBBNEWS]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