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의 전원일기] 엠블랙 트로피 사건, 웬 추억에 찬물 끼얹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보이그룹 엠블랙의 트로피가 서울 종로 동묘 구제시장에 널부러져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심지어 해당 트로피는 지난 2010년 엠블랙이 ‘Y’로 활동하며 처음으로 받은 1위 트로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 이 소중한 물건이 헐값에 팔려나갈 뻔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제이튠캠프 측은 25일 “사무실과 숙소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주요 물품을 늘 보관하는 창고가 있는데 그곳에서 유출된 것 같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 소속사 측은 “창고 업체와 함께 트로피와 앨범을 회수하고 있으며 모든 물품을 최대한 빨리 수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묘 시장에는 트로피 뿐 아니라 멤버들의 싸인이 담긴 CD 등 다수의 기념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엠블랙은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미르와 지오는 군복무 중이고 승호도 내년께 군입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과 천둥은 탈퇴한 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개인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과거 엠블랙을 열렬히 응원했던 팬들은 “너무하다” “어떻게 받은 1위 트로피인데 그런 식으로 외부에 팔려나가다니 속상하다”며 분노와 아쉬움의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엠블랙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이들의 과거 전성기를 기념하고 추억할 수 있는 물건들이 구제시장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다. 팬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기억과, 멤버들의 땀과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와도 같다. 이 와중에 엠블랙의 손 때가 묻은 물건을 품에 안겠다는 욕심으로 상인들에게 “돈을 달라는 대로 줄테니 트로피를 팔아달라”고 요청하는 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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