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출루머신' 이천웅의 득점 없는 LG의 현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LG의 새로운 가용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외야수 이천웅(28)이 포스트시즌 들어 '출루 머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천웅은 지난 24일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5출루'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신기록을 세웠다.

이천웅은 플레이오프 타율이 .250으로 평범하지만 출루율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무려 .571까지 치솟은 것이다.

이천웅의 활약이 '반짝'이라 볼 수는 없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테이블세터의 정석을 보여준 것. 역시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200에 불과했다. 하지만 출루율은 .385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특히 LG의 플레이오프행을 결정 지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볼넷 2개와 내야 안타를 묶어 5타석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올렸는데 8회말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출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천웅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출루 머신'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가 하나 있다. 아직까지 이천웅의 득점이 없는 것이다.

LG는 여전히 박용택의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고 루이스 히메네스는 찬스를 살라지 못하고 있다. 오지환도 준플레이오프 MVP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채은성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 차례의 만루 찬스를 모두 놓쳤다.

변화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양상문 LG 감독은 "다른 방법이 없다"라면서도 "그래도 박용택의 타구가 잘 맞은 게 많았다"라고 살아날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히메네스도 득점권에서 침묵했을 뿐, 타격감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천웅을 득점시키는 일이야말로 LG의 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더구나 LG가 맞아야 할 4차전 상대투수는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 3일 휴식을 하고 나오는 만큼 선취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유리할 수 있다. 이천웅의 '출루 본능'이 이어진다면 LG의 중심타선에 이번 시리즈의 향방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이천웅이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LG-NC의 경기 6회말 1사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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