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국내 최초 PGA투어 정규대회 개최…총상금 105억 원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CJ그룹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투어(PGA TOUR) 정규 대회를 연다.

CJ그룹은 2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PGA 투어 사무국과 협약식을 갖고,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국내에서 PGA투어 정규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회명칭은 'THE CJ CUP @ NINE BRIDGES'이며, 내년 10월 CJ가 운영하는 제주 나인브릿지 또는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대회 총 상금 규모는 925만 달러(약 105억 원)로 PGA투어 정규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대회 참가 선수는 78명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랭커 60명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 등 18명이 출전한다. PGA투어 사무국과 협의를 통해 최소 10명 이상의 한국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든 참가 선수가 총 4라운드 대회를 완주하는 '노 컷오프(No Cut-Off)'방식으로 진행돼 한국 선수들은 중간 탈락자 없이 세계 정상급 골퍼들과 플레이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CJ그룹은 "'THE CJ CUP @ NINE BRIDGES'대회가 국내 남자 골프 유망주들이 세계 무대 도전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기회의 장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J는 이 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골프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국내 여자 골프는 국민적 관심 속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남자 골프는 관심 및 지원 부족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PGA투어 대회 개최로 국내 남자 골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여 '제2의 최경주', '남자골프의 박인비'가 탄생하는 토양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CJ는 대회 참가가 보장된 PGA투어 페덱스컵 상위 랭커 외에도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올해 페덱스컵 랭킹 60위 내 한국 선수는 김시우(CJ대한통운) 뿐이다.

CJ는 2002년부터 4년간 국내 최초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개최한 바 있으며,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 브랜드의 제고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PGA투어는 세계 220개국에 중계 되면서 골프장은 물론 관련 산업, 개최 지역의 관광 랜드마크 및 국가 문화까지 전 세계로 전파된다.

PGA투어 사무국은 내년 대회의 미디어 노출•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대회 기간 중 수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숙박, 음식, 쇼핑 등 직간접 소비를 유발하면서 지역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는 장기적으로 THE CJ CUP @ NINE BRIDGES를 세계적 규모의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CJ그룹은 "앞으로 대회와 더불어 컨벤션을 개최해 국내 골프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해외 시장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 한식 및 문화콘텐츠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K-Culture 글로벌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는 CJ그룹 손경식회장과 PGA 투어 제이 모나한 부 커미셔너(첫 번째), 기념 사진 촬영을 하는 제이 모나한, 김시우 프로, CJ 경욱호 마케팅 부사장(두 번째). 사진 = 스포티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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