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첫방 '우사남' 시작된 수애의 하드캐리쇼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실연, 헐크 변신, 만취연기까지. 이래서 배우 수애를 믿고 본다.

24일 밤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1회에서는 홍나리(수애)를 향한 고난길(김영광)의 충격적인 '새 아빠' 고백이 펼쳐졌다.

잘나가는 스튜어디스에, 멋진 남자친구 조동진(김지훈)까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홍나리에게 시련이 연이어 찾아왔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전화가 걸려온 것이었다. "인생은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독백과 함께 홍나리는 슬픈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지켰다. 그리고 그곳에 의문의 남자 고난길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10개월 뒤 찾아온 또 하나의 시련은 남자친구 조동진의 바람이었다. 그가 스튜어디스 후배인 도여주(조보아)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나리는 좌절했다.

술기운을 빌려서야 속에 있던 분노를 조동진에게 쏟아낸 홍나리. 이후 그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삽 한 자루를 끌고 어머니가 살고 있던 집을 찾았다. 그런데 홍나리가 이곳에서 만난 인물은 바로 고난길이었다. 자신을 침입자로 생각하고 삽자루를 휘두르는 홍나리에게 고난길은 "나 여기 사는 사람이야. 우리 집이야"며 "맑은 날, 맑은 정신에 얘기하자"고 말을 아꼈다.

다음날 아침, 고난길은 "안보여요"를 외치는 홍나리를 품에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음주상태로 수면제를 먹었다 탈이 난 것이었다. 거듭 보호자를 자처하는 고난길에게 홍나리는 "우리가 가족이라도 되냐? 너 정체가 뭐야?"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고난길의 답은 "아버지야. 내가 홍나리의 새아버지야"라는 충격적인 고백이었다.

게임용어 중에 해당 게임을 승리로 이끈 사람 혹은 플레이를 일컫는 말이 '캐리' 혹은 '하드캐리'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의 첫 방송에서 역시나 빛난 것은 이 드라마의 정신적 지주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애의 '하드캐리'였다.

9년 만에 출연하는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의 첫 방송에서 수애는 남자친구의 외도를 목격한 뒤 헐크처럼 변해 복수를 감행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홍나리의 상상신부터 만취한 상태로 고난길에게 삽을 휘두르는 코믹한 장면까지 그야말로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술에 취해 조동진에게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고, 고난길을 만나 대치하는 장면은 만취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낸 1회의 명장면이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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