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양석환 11회 끝내기' LG, NC 꺾고 기사회생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25일에도 야구는 열린다. LG가 기사회생했다.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1회 터진 양석환의 끝내기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패 후 반격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NC는 3연승 스윕을 이루지 못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승부는 11회 결정됐다. 11회초 2사 1, 2루 위기를 안익훈의 슈퍼캐치로 넘긴 LG는 1-1로 맞선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히메네스가 김진성을 상대로 볼넷을 얻으며 끝내기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오지환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로 나선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대타 양석환이 투수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김진성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유격수 손시헌쪽으로 향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히메네스는 홈으로 쇄도했다. 타구가 워낙 느리게 간 탓에 손시헌이 홈으로 송구조차 하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 끝.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투수들의 사사구 남발 속 LG와 NC 모두 여러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는 많지 않았다.

LG가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상대 선발 장현식의 제구 난조를 틈타 1회 만루를 만들었다. 1번 문선재에 이어 2번 이천웅이 볼넷을 얻었다. 이후 박용택과 루이스 히메네스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이어 채은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손주인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1점에 만족했다. 이후에도 LG는 2회 2사 만루, 3회 2사 1, 3루, 4회 2사 만루, 6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적시타는 없었다.

NC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3회 무사 1루, 4회 2사 1, 2루, 5회 2사 만루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NC가 그토록 원하던 1점은 6회 나왔다.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이 범타로 물러난 뒤 박석민과 손시헌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로 나선 김태군이 바뀐 투수 정찬헌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2루 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으며 1-1 동점. 하지만 NC 역시 역전타는 나오지 않았다.

LG는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문선재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천웅과 박용택이 바뀐 투수 이민호로부터 연속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무사 만루.

다음 장면에서 양 팀의 희비가 순식간에 엇갈렸다. 히메네스가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3루수 박석민이 3루 베이스를 밟으며 1아웃. 3루 주자였던 문선재는 포스아웃 상태가 됐다.

문선재는 박석민의 송구를 받은 김태군의 태그를 한 차례 피한 뒤 홈으로 쇄도했다. 김태군이 홈 커버를 들어온 이민호에게 송구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NC가 합의판정을 시도했다. 이번에 또 한 번 울고 웃었다. 첫 번째 김태군의 태그가 인정되며 판정이 번복된 것. 결국 2사 1, 2루로 변했다.

오지환이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가며 다시 한 번 만루가 됐지만 채은성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나성범의 호수비에 걸리며 1-1 승부가 이어졌다.

양석환은 단 한 번의 타석으로 팀 승리를 결정 지었다. 안익훈은 단 한 타석에도 들어서지 않았지만 슈퍼캐치를 통해 팀을 살렸다.

NC는 선발 장현식이 물러난 가운데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을 연달아 투입하며 싹쓸이 의지를 드러냈지만 11회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LG 양석환(첫 번째 사진), 안익훈이 결정적 호수비를 펼친 장면(두 번째 사진).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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