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109구 역투' LG 류제국, 승리투수 실패…PS 최다 타이 3死球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캡틴 류제국이 타선의 지원이 적은 가운데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불펜진은 류제국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주지 못했다.

류제국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제국은 5⅔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3몸에 맞는 볼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몸에 맞는 볼은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날 류제국에 앞서 6차례 나왔고, 류제국 개인적으로는 2번째 1경기 3몸에 맞는 볼이었다. 류제국은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3몸에 맞는 볼을 범한 바 있다.

류제국의 출발은 매끄러웠다. 1회초에 15개의 공을 던지며 삼자범퇴 처리한 것. 1번타자 박민우를 14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유도한 류제국은 이어 이종욱을 3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후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결정구도 직구였다.

류제국은 LG가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2회초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에릭 테임즈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류제국은 이호준에게선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류제국은 2사 후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지만, 손시헌은 바깥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류제국은 3회초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준완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끈 류제국은 이어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에 이은 병살타로 잡아냈다.

류제국의 무실점 행진은 4회초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준 류제국은 이후 나성범(좌익수 플라이), 에릭 테임즈(1루수 땅볼)를 범타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류제국은 이호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박석민은 루킹삼진으로 막아냈다.

류제국은 5회초 2사 1루서 박민우, 이종욱에게 연달아 몸에 맞는 볼을 던져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이마저 노련하게 넘겼다. 나성범과의 승부서 커브와 직구를 적절히 구사해 볼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을 맞았고, 결국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내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 승리투수는 눈앞에서 놓쳤다. LG가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6회초. 류제국은 테임즈와 이호준을 범타 처리했지만, 이어 박석민과 손시헌에겐 연속 볼넷을 내줬다. 결국 류제국은 2사 1, 2루서 마운드를 정찬헌에게 넘겨줬다. 정찬헌이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후 6회초를 마쳐 류제국의 최종기록은 1실점(1자책)이 됐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8이닝 1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류제국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쳤다. 타선 덕분에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류제국은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딛고 NC전서 역투를 펼쳤지만,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2승은 실패했다.

[류제국.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