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간절함’ 품은 LG 오지환 “부담 없다…키워드는 반전”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지면 끝이지만, 오히려 부담은 없다. 그냥 부딪쳐보겠다. 오늘의 키워드는 반전, 직진이다.”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LG 트윈스 오지환은 침착했다.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며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원정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한 LG로선 이겨야 내일이 있다. ‘1패’는 곧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를 의미한다.

오지환은 지난 23일 갈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검은색으로 염색도 했다. 이에 대해 오지환은 “리셋, 간절함의 의미다.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곧 겨울도 다가오니…”라며 웃었다.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는 등 호조의 타격감을 뽐냈던 오지환은 플레이오프 2경기서 6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에 그쳤다. 오지환만 침체된 건 아니다. LG는 2차전까지 평균 1득점에 그쳤다. 1차전 9회초부터는 10이닝 연속 무득점.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에 철저히 묶인 셈이다.

“NC 투수들의 힘이 좋았다. 야수는 우리가 위라 생각했는데, 공이 너무 좋더라”라고 운을 뗀 오지환은 “준플레이오프 후 3일 휴식을 가졌던 건 전혀 문제가 없었다. 훈련도 계속 했다. NC 외국인투수들의 코너워크가 정규시즌 때보다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벼랑 끝에 몰린 만큼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오지환은 오히려 침착하단다. “지면 끝이지만, 오히려 부담은 없다. 그냥 부딪쳐보겠다. 그래도 홈으로 돌아오니 마음은 편하다.” 오지환의 말이다.

이날 오지환이 공략해야 하는 NC 선발투수는 장현식이다. 오지환은 NC 원정 맞대결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지난 8월 12일 홈경기에서는 안타를 때린 바 있다. 오지환 역시 홈경기에서 안타를 쳤던 기억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오지환은 “아무래도 좋은 기억이 있다는 건 수 싸움, 자신감이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이어 “NC는 오늘 끝내고 싶겠지만, 우리가 1승을 하면 시리즈가 어떻게 될지 또 모른다. 2승 2패가 되면 오히려 NC가 쫓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키워드는 반전, 직진이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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