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천당·지옥’ 오갔던 류제국, 벼랑 끝 LG 구할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승승장구하던 LG의 기세가 꺾였다. 벼랑 끝에 몰렸고, 중책은 캡틴 류제국이 떠안게 됐다.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LG는 1~2차전서 모두 패,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 1패는 곧 시즌 종료를 의미하는 상황. LG는 예정대로 류제국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류제국은 포스트시즌 들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력의 편차가 컸던 탓이다. 류제국은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8이닝 1피안타 6사사구 6피안타 무실점 호투, LG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는 2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의 부진에 그쳤다. LG는 불펜진의 호투와 효과적인 투수 교체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류제국 개인에게 있어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다.

류제국은 NC와의 정규시즌 맞대결 가운데 3차례 등판, 1승 2패 평균 자책점 4.50을 남겼다. 앞선 2경기에서는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지난달 13일 경기에서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은 정규시즌서 유독 1회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 피안타율은 .339에 달했다. 이는 한 차례만 마운드에 오른 9회(.400)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피안타율. 1회 이후 2회(.274), 3회(.240), 4회(.213)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피안타율을 끌어내린 만큼, 포스트시즌에 앞서 류제국에겐 ‘1회 징크스’를 넘기는 게 선결과제로 보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서 ‘마의 1회’는 의미가 없었다. 실제 류제국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1회초를 공 10개만으로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2회초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공을 34개나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4실점(4자책)의 부진을 보인 것. 1회초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사소한 장면 하나에 흐름이 한 쪽으로 기우는 포스트시즌의 특성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언제든 폭발할 잠재적 힘은 갖고 있지만, 류제국으로선 일단 타선의 지원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LG는 플레이오프 1차전 9회초부터 10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터. 수세에 몰린 만큼, 실점이 먼저 나온다면 야수들 역시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이래저래 류제국이 중책을 안게 된 셈이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패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꺾였던 LG는 류제국의 호투를 발판 삼아 준플레이오프에 올랐고,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 티켓까지 따낼 수 있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류제국이 당시 데일리 MVP로 선정된 요인이기도 했다. 류제국은 다시 한 번 벼랑 끝에 몰린 LG를 구해낼 수 있을까.

한편, 류제국에 맞서는 NC의 선발투수는 장현식이다. 올 시즌 37경기서 1승 3패 1홀드 평균 자책점 4.48을 남겼다. LG를 상대로는 4경기서 10⅔이닝을 소화,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선발로는 한 차례(9월 21일) 등판했고.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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