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멀티골, 모두 케빈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폭격기’ 케빈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리를 견인하며 잔류 희망을 살렸다.

인천은 23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5라운드에서 광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7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3무)를 달린 인천은 9승12무14패(승점39)를 기록하며 10위 수원 삼성(승점41)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케빈의 헌신이 인천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케빈은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인천의 공격을 지휘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0-0 상황이던 후반 6분 케빈은 광주 수비의 실수를 틈 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헤딩으로 공을 따냈다. 그리고 이어진 찬스에서 송시우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김용환이 넘어지며 밀어 넣었다. 공을 향한 케빈의 집념이 만든 골이다.

케빈의 머리는 7분 뒤 또 한 번 빛났다. 이번에는 세트피스에서 케빈이 사이드로 빠지며 머리로 문전으로 공을 연결했다. 그리고 광주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쇄도하던 진성욱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이기형 감독 대행은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를 통한 변화보다 선발로 골을 노리겠단 의도였다.

작전은 주효했다. 케빈은 그라운드를 뛰고 또 뛰었다. 광주의 집중견제에도 끊임없이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특히 광주는 케빈의 높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케빈에게 시선이 쏠리면서 다른 선수를 자주 놓쳤다. 인천의 2골이 모두 케빈의 머리에서 시작된 이유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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