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미야자키 미니전훈 끝, 수확과 과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니 전지훈련이 끝났다.

두산이 23일 자체 훈련으로 4박5일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마친다. 23일 귀국, 본격적으로 29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준비한다. 국내에서 마땅한 연습상대가 없는 관계로 야심차게 준비한 미야자키 전지훈련이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연습경기를 세 차례 잡았으나 제대로 치른 건 20일 라쿠텐전이 유일했다. 미야자키에 21일과 22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21일 소프트뱅크 2군과의 경기를 6회초 1사까지만 치렀다. 22일 요미우리와의 최종전은 아예 치르지도 못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두산이 미야자키에 짧은 기간이라도 캠프를 차린 건 연습경기도 중요하지만, 조금씩 추워지는 한국보다 환경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미야자키는 국내보다 조금 더 따뜻하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서 이득을 누리지 못했다.

타자들은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이 투고타저로 진행되는 감안하면 타자들의 컨디션 관리는 아주 중요하다. 투수들 역시 고루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마이클 보우덴은 요미우리전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기회를 잃었다.

한국시리즈 복귀를 목표로 일찌감치 교육리그에 합류했던 정재훈마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첫 실전서 공 5개를 던지는 데 그쳤다. 미야자키 연습경기에는 등판조차 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을 이용찬, 이현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필승계투조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원점에서 불펜을 재구성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라쿠텐전서 윤명준이 ⅔이닝 1실점, 홍상삼이 1⅓이닝 1실점, 이현승이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것도 유쾌하지 않은 대목.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 및 보직 정비가 최대 과제다.

그래도 성과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박건우와 오재일은 라쿠텐전서 나란히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2군전서 각각 2루타와 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건 다행이었다.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는 최근 셋째 출산으로 미국에 다녀왔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라쿠텐전서 3안타 5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유희관과 더스틴 니퍼트가 5이닝 1실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과시한 것도 다행이었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예정된 3경기 중 1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나머지 1경기도 절반밖에 치르지 못했으나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어차피 주축 선수들의 쓰임새는 정해진 상황. 29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귀국 후 한국시리즈 개막 전까지 국내에서 추가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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