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이래서 가을야구’ 4명의 외인이 만든 명품투수전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이틀 연속 마산의 마운드는 뜨거웠다.

지난 21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시작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간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가을야구에서 마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양 팀은 모두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첫날부터 화끈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첫날 양 팀이 내세운 투수는 에릭 해커(NC 다이노스)와 헨리 소사(LG 트윈스). 두 선발투수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다운 역투를 펼쳤다.

두 투수가 남긴 성적은 해커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소사 6⅓이닝 5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가을야구다운 명품투수전이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이날 또 다시 외인 선발투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전날 불펜 난조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NC는 해커와 원투펀치로 활약한 스튜어트를 내세웠다.

구위가 오를 대로 오른 외인의 대결에 경기는 전날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NC는 3회까지 선두타자가 매 번 출루했으나 적시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고, LG는 5회 1사 후가 돼서야 스튜어트로부터 첫 안타를 뽑아냈다. 양 팀의 선발투수는 웬만한 안타 혹은 볼넷에는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스튜어트는 7⅓이닝 2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챙겼고, 허프는 박석민의 투런포에 울며 7이닝 2실점 투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로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는 당연히 갈린다. 그러나 결과에 관계없이 4명의 외인이 보여준 명품 투수전은 2016년 가을을 빛내기에 충분했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에릭 해커-헨리 소사-데이비드 허프-재크 스튜어트.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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