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젊은 LG에게 내려진 ‘NC 베테랑 주의보’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큰 경기서 베테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 대역전극의 주역도 베테랑들이었다.

LG 트윈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6⅓이닝 무실점 역투와 경기 후반 터진 루이스 히메네스, 정상호의 솔로포로 승기를 굳혀간 LG. 9회초까지 그 누구도 LG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믿었던 마무리투수 임정우와 이어 올라온 김지용이 9회말 지석훈, 이호준, 용덕한 등 NC 베테랑 라인을 봉쇄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LG는 올해 양상문 감독의 뚝심 아래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잡았다. 이천웅, 유강남, 채은성, 양석환, 임정우, 김지용 등이 주축이 된 젊은 LG는 두려움 없이 가을야구를 연장해왔다. 양 감독도 “확실히 요즘 세대는 경기를 즐길 줄 안다”라고 만족해했고, 전날 9회초까지 그 상승세가 이어지며 NC마저 잡아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들의 패기는 경험이라는 가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세대교체의 주축인 임정우와 김지용은 9회말 산전수전을 다 겪은 지석훈, 이호준, 용덕한 등에게 내리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그 간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이들이었지만 마산 원정, 9회말, 베테랑 타선 등이라는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살펴보면 포스트시즌 경험은 NC가 LG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시리즈 전까지 박석민(50경기), 손시헌(45경기), 이종욱(66경기), 이호준(64경기), 용덕한(26경기) 등의 경험을 합치면 무려 251경기에 달한다.

물론 LG도 박용택(31경기), 정상호(42경기), 정성훈(32경기), 이동현(21경기) 등 베테랑이 건재하나 전반적인 파괴력은 NC가 앞선다는 평가다. 또한 젊은 LG와 달리 NC는 베테랑들이 주축 전력으로 포진해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LG가 유리할 수 있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오는 27일이면 끝나는 플레이오프다.

NC 김경문 감독은 1차전 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타격 페이스가 괜찮았다. 내일(22일)은 베테랑 이호준도 몸 상태가 괜찮으면 바로 선발로 투입시킬 예정이다”라고 한층 경험이 더해진 선발 라인업을 예고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젊은 LG에게 NC 베테랑 주의보가 내려졌다.

[(좌측부터)NC 지석훈-이호준-용덕한.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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