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뻔한 로코 '쇼핑왕 루이', 시청자 푹 빠진 이유 있었다 (종합)

[마이데일리 = 부산 이승록 기자] "뻔한 것 같은데 또 아니네?"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 기자간담회에서 여주인공 남지현은 "뻔한 스토리일 수 있지만 풀어내는 과정이 독특하다"고 했다.

"완성된 후에는 오묘해진다. '깨알 CG' 등 섬세한 부분에서 많이 표현이 된다"며 "뻔한 이야기가 새롭게 들리는 게 매력 포인트"라고 자평했다.

'쇼핑왕 루이'는 기억 상실에 걸렸던 일명 '쇼핑왕' 루이(서인국)와 동생을 찾아 산골에서 서울로 온 고복실(남지현)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키다리아저씨 같은 본부장 차중원(윤상현)과 야욕이 있지만 귀여운 백마리(임세미)가 두 사람과 얽히며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16부작으로 20일 방송된 9회가 10.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서인국은 "첫 방송이 5%로 시작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변함이 없다"며 "첫 촬영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누구 하나 힘들어하지도 않았다. 계속 즐겁다. 신기하다"는 소감이었다.

두 자릿수 시청률이 되면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한 서인국은 여전히 "배우들과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 공약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의 캐릭터와 동료 배우와의 호흡에 만족하고 있는 인상이 역력했다.

과거에는 주로 "장르물의 남자 냄새가 나는 느낌의 연기를 했다"며 "이번 작품에선 제가 언제 이렇게 순수한 캐릭터를 해볼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순수함을 연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전했다.

남지현 또한 "방송이 시작된 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데, 시청률이 올라가며 에너지를 얻었다"면서 "'재미있게 찍어보자'는 마음이 잘 전달된 게 시청률이 성장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극 중 서인국과의 키스신에 대해선 "키스신을 많이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키스신이 등장하면 "'어떻게 해야 예쁘고 잘 나올 수 있을까' 고민"이라면서 "다행히 어떻게 하다 보니까 (서인국이)잘 리드해줬다. 편하게 찍었다"며 웃었다.

호평 받은 사투리 연기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걱정했다. 강원도 사투리인지 경상도 사투리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았다"며 "하지만 사투리에 신경 쓰다 보면 감정선을 놓쳐서 오히려 평이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복실이만의 말투로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윤상현은 드라마 인기 소감에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않았다. '재미있게 찍어야지'라는 생각이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지 예상 못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시청자들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또한 코믹 연기에 "부담이 크지 않았다"면서 "처음에는 멋있는 역할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해 다른 배우들을 웃게 했다.

임세미는 "순수하거나 착한 역할만 하다가 못되고 얄미운 사람이 되었다"며 "하지만 마리는 억지로 못되게 구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루이와 본부장이 복실이만 쳐다 보니까 질투심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귀엽고 허당의 모습을 보이는 게 매력"이라며 "그것들이 너무 미워하지 못하고 귀여운 악당 정도로 보여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인국은 남은 이야기에 대해 "기억을 되찾은 이후의 루이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갑자기 사람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감정적 변화는 있을 것이다. 스토리가 휘몰아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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