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포그바, 서서히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꾸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1300억 사나이’ 폴 포그바가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서서히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맨유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페네르바체와의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포그바의 활약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2승1패(승점6)를 기록했다.

포그바가 폭발했다. 선발로 출전한 포그바는 혼자서 2골을 기록하며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1분 후안 마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제시 린가드가 연결해준 패스를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뿐 만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로서도 포그바의 활약은 돋보였다. 후반 3분 포그바가 수비수를 제친 뒤 찔러준 패스가 웨인 루니를 거쳐 린가드의 골로 이어졌다.

올 여름 13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은 포그바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주춤했다. 이적료에 대한 부담이 포그바를 압박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세계 신기록을 세운 선수는 그 기록이 깨질 때까지 항상 물음표를 달고 다닌다. 포그바가 이적료를 잊고 자신의 축구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맨유도 포그바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변화를 가져갔다. 무리뉴는 기존의 4-2-3-1 포메이션에서 포그바를 전진시킨 4-1-4-1 혹은 4-3-3으로 전술을 바꿨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지만 변화 후 포그바의 공격적인 재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도 포그바는 공격적으로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전형적인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처럼 공격과 수비를 폭 넓게 오가며 공수를 지휘했다. 빌드업 과정에선 후방으로 내려왔고 골이 필요할 때 과감하게 앞으로 전진했다.

모든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포그바도 마찬가지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기계가 작동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맨유에 적응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포그바가 자신을 향하던 물음표를 서서히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