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007 즐긴다”, 다니엘 크레이그 사실상 복귀 선언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다니엘 크레이그는 25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에 복귀할 것인가.

1년 전, 그는 더 이상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임스 본드가 ‘바람둥이’ 캐릭터이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촬영하느라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야하는 불편도 털어놨다. 그는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하느니 차라리 손목을 긋겠다는 극단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단서는 달았다. 돈이 필요하면 복귀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확답을 하지 않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졸지에 차기 제임스 본드 캐스팅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드리스 엘바, 톰 히들스턴, 제이미 벨이 후보군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소니픽처스는 여전히 다니엘 크레이그가 0순위 후보라며 구애를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2편의 007 영화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1억 5,000만 달러(약 1,675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8일(현지시간) 뉴요커 페스티벌에 참석해 “ “(제임스 본드 연기는) 좋은 일이었다. 나는 그것을 즐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007 스펙터' 촬영이 끝난 뒤였다. 1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었다. 그 역할의 육체적 긴장감이 가족과 떨어져야하는 피해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그만 둔다면, 나는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하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사실상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앞으로 문제는 그의 스케줄이다. 그는 현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범죄영화 ‘로건 럭키’를 촬영 중이다. 현재의 헤어 스타일은 이 영화 캐릭터를 위해 바꾼 것이다.

이어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오셀로’에서 희대의 악역 ‘이아고’를 연기한다. 연극이 끝나면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인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될 20부작 드라마 시리즈 ‘퓨리어티(Purity)’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가 복귀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니 픽처스는 그의 스케줄을 기다려줄 용의가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007 영화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카지노 로얄’ 5억 9,904만 달러.

‘퀀텀 오브 솔러스’ 5억 8,609만 달러

‘스카이폴’ 11억 856만 달러

‘스펙터’ 8억 8,067만 달러.

그가 출연한 4편의 007 영화의 흥행 수익은 31억 7,436만 달러에 달한다.

누가 포기할 수 있겠는가.

[8일(현지시간) 뉴요커 페스티벌에 참석한 다니엘 크레이그.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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