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키의 여름’, 한국 방송사상 최초 해외 개봉 확정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재일동포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바리키의 여름’이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11월 5일 해외 개봉에 나선다.

지난해 8월 개봉된 부산MBC의 다큐영화 ‘이바라키의 여름’(감독 전성호)이 오는 11월 5일부터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 방송 사상 지상파 방송사의 다큐멘터리가 영화로 재 제작되어 상업적으로 개봉한 것에 이어 해외에서까지 상업적으로 개봉하게 되는 최초의 일이다.

‘이바라키의 여름’은 지난 3월 오사카에서 열린 제11회 ‘오사카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이 영화에 감독을 받은 키노키네마(대표 키시노 레이코)가 일본 내 상업개봉 투자를 결정, 11월 5일부터 ‘덴게이’(전통예술부의 애칭)라는 제목으로 오사카를 시작해 일본 내 상영이 이뤄지게 됐다.

수익을 쉽게 기대할 수 없는 외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일본 개봉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키노시네마 대표 키시노 레이코씨는 이 영화 개봉에 투자하게 된 이유로 “일본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을 영화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

다큐멘터리 영화 ‘이바라키의 여름’은 일본 오사카 건국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의 도전기를 담은 작품. 이들은 매년 일본에서 각 현의 대표들이 참가해 전통예술을 겨루는 전국 고등학생 종합문화제에 10년째 오사카 대표로 참가하고 있다.

2014년에는 9명으로 구성된 학생들이 지신밟기로 일본 학생들과 겨뤄 당당히 3등의 영예를 안았고, ‘이바라키의 여름’은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본국에서 조차 홀대받는 전통 사물을 연마하는 아이들. 학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우리와 다르지 않지만 전통예술을 포기하지 않고 1945년 해방이후 어렵게 뿌리내려 온 재일교포들의 애환이 이들의 가락과 아리랑에 녹아있음을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 전통예술 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한 아이들의 땀과 노력, 눈물, 그리고 지도교사의 헌신을 담은 이 영화는 특히 개성파 배우 박철민이 출연료 없이 내래이션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부산MBC PD이기도 한 전성호 감독은 “ 이 영화는 일본 내 거주하고 있는 재일교포들이 소수자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그들의 아이들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는 영화로, 일본인들이 동포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의 도전기는 부산MBC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선화의 도전’이란 제목으로 2014년, 11월 부산MBC-TV를 통해 방송됐으며, 2015년 8월 ‘이바라키의 여름’이란 제목의 영화로 재탄생해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전국의 개봉관에서 선보인바 있다.

지난해 ‘부산 국제 어린이 청소년 영화제’와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그리고 ‘DMZ 영화제’와 올해 제4회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공식 초청 작품으로 선정돼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더한 바 있다.

[사진 제공 = 부산 MBC]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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