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탄력’ 찰스 로드, 모비스에선 한 풀까?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울산 모비스 빅맨 찰스 로드가 돌아왔다. 한국에서 맞이하는 6번째 시즌에는 KBL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로드가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후 국내서 첫 공식전을 치렀다. 로드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웰링턴 세인츠(뉴질랜드)와의 2016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맞대결에 선발 출장, 컨디션을 점검했다. 모비스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85-72로 이겼다.

로드는 이날 22분 29초 동안 20득점 5리바운드 4블록을 올렸다. 1쿼터 막판 함지훈의 패스를 덩크슛으로 연결한 로드는 2쿼터에 휴식을 가졌다. 이어 3쿼터에는 7분 43초만 뛰고도 4득점 3리바운드 4블록을 남겼다. 양팔을 좌우로 뻗는 세리머니 역시 여전했다. 4쿼터 종료 직전에는 쐐기 덩크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물론 블록이 많은 것보단 블록을 시도해야 할 상황을 만들기 전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게 보다 효율적인 수비다. 아무리 탄력이 뛰어난 선수라 해도 블록은 어느 정도 반칙의 위험을 안고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로드는 이날 3쿼터 중반까지 15분 27초만 뛰고 4번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나기도 했다.

로드는 KBL 데뷔 후 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장수 외국선수다.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인삼공사를 거치며 탄력, 톡톡 튀는 세리머니와 언행 등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통산 446블록으로 이 부문 전체 3위이자 외국선수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로드는 번번이 우승과 연을 맺지는 못했다. 4강에 3차례 오른 게 전부다.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지난 시즌 역시 4강에서 한계를 맛봤다.

아직 신인 드래프트라는 변수는 남아있지만, 모비스는 ‘우승후보’다. 지난 시즌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 KBL 사상 최초의 3연패를 이끈 선수들이 떠났지만, 모비스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끈끈하면서 조직적인 농구를 과시했다. 유재학 감독을 비롯해 양동근, 함지훈 등 이외의 핵심멤버들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로드는 2016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10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된 후 SNS를 통해 “우리 팀 감독은 한국 최고의 감독이자 ‘한국의 그렉 포포비치(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다. 모비스에 입단하게 돼 기분이 좋다. 모비스의 7번째 별을 위해 달리겠다. 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됐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자신의 각오대로 한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모비스의 조직적인 문화에 적응을 해야 한다. 코트 안팎에서 예외가 없다. 실제 로드는 전지훈련서 지각을 해 유재학 감독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과거 “몇 경기 잘하면 주문한 바대로 뛰지 않는다. 통제가 안 됐던 적이 많다”라며 로드를 두고 한숨을 내쉰 감독도 있었다.

통통 튀는 탄력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인 로드가 모비스에선 염원하던 별을 따낼지 지켜볼 일이다.

[찰스 로드.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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