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KCC 에밋, 신드롬 이어갈까?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명불허전’이었다. 전주 KCC 외국선수 안드레 에밋이 2016-2017시즌에도 공격력을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

에밋은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쓰촨 블루웨일스와의 2016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맞대결에 선발 출전, 팀 공격을 주도하며 92-90 승리를 이끌었다.

에밋은 이날 45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44득점을 퍼부었다. 9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곁들였다. 3점슛(1/6)은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돌파력을 바탕으로 ‘쇼타임’을 펼쳤다. 2점슛 성공률은 73.1%(19/26)였다.

에밋의 공격력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에밋은 3점슛이 잠잠했지만, 돌파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1쿼터에는 끈질긴 수비를 속공으로 마무리했고, 2쿼터에 분위기를 이끄는 덩크슛도 터뜨렸다. 4쿼터 막판에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끈 돌파도 선보였다. 단연 이날 경기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선수였다.

에밋은 KCC가 지난 시즌에 대전 현대로 간판을 바꾼 후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절대적 역할을 한 외국선수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한 에밋은 평균 29분 25초 동안 25.7득점 6.7리바운드 2.8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에밋은 지난 시즌 초반에 3점슛이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돌파력을 바탕으로 기복 없는 공격력을 유지했다. 베스트5를 비롯해 외국선수상까지 수상했다.

물론 특정선수에게 득점이 편중되는 건 ‘양날의 검’이다. 승부처에서 확실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자칫 상대팀에게 집중견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KCC가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맥없이 무너진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에밋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KCC가 택한 선수가 리오 라이온스다. 205cm의 신장에 트리플 더블을 작성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닌 포워드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울산 모비스에서 퇴출됐지만, 건강을 되찾아 KBL로 돌아왔다. 라이온스 역시 쓰촨전서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에밋, 라이온스에 득점이 편중되긴 했으나 이게 KCC 전력이라 할 순 없다. 하승진이 몸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고, 베테랑 전태풍도 있다. 지난 시즌 신드롬을 일으켰던 에밋은 2년차 시즌 역시 집중견제 속에도 화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안드레 에밋.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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