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호투’ 한화 이태양, 9월의 에이스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어려운 팀 사정 속에서도 홀로 굳건히 버텼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은 30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5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이태양은 이날 호투로 시즌 4승을 챙겼다. 지난 8월 9일 삼성전 승리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승리를 맛봤다.

팀 사정으로 인해 9월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고 간 이태양은 꾸준한 역투로 팀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성적은 7경기서 26⅔이닝 11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은 3.38이었다. 지난 4일 넥센전 패배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선발로 등판한 4경기에서는 모두 3실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8일부터 18일까지 등판한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24일 LG전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역시 3실점만 허용해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

9월 상승세를 보인 이태양은 이달 마지막 등판서 정점을 찍었다. 삼자범퇴이닝은 단 한 번밖에 없었지만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4회. 이태양은 선두타자 나성범을 안타와 수비실책으로 2루에 내보냈다. 이후 후속타자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소 2실점 이상이 예상됐지만 이태양은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모창민, 조영훈, 손시헌으로 이어지는 상대 하위 타선을 모두 범타로 엮어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이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이태양은 6회 두 타자를 책임진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중간계투진은 뒷문을 단단히 지켜 이태양에게 시즌 4승을 선물했다.

이태양이 9월에 올린 성적은 1승 1패 1세이브. 화려하진 않지만 알찬 활약으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이태양의 내년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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