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설희의 신호등] 핵심 PD 잇따른 퇴사, SBS가 심상찮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가 이대로 위기에 빠지는 것일까.

SBS 예능국 PD들이 잇달아 퇴사를 결정했다. 30일 박상혁PD, 김주형PD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박상혁PD는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 '신의 목소리' 등을 연출한 인기PD고 김주형PD 역시 '런닝맨' 멱PD로 유명한 인기PD다.

앞서 다수의 PD들이 SBS를 떠나 사실상 타 방송사에 비해 스타 PD가 부족한 가운데 장혁재PD, 조효진PD, 남규홍PD등이 SBS를 떠났고 SBS를 오랜 시간 지키고 있던 박상혁PD, 김주형PD까지 퇴사를 결정하면서 SBS 예능국이 흔들리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부진으로 개편을 거듭하며 심기일전 하던 SBS에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 사실 꽤 오래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던 SBS가 핵심 인력까지 잃게 되면서 진짜 위기를 맞았다.

지난 몇년간 SBS 예능국은 제작비 문제로 인해 흔들렸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거듭 만들어냈지만 제작비에 허덕였고, 시청률마저 실망스러워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지속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장수 예능, 스타 PD 역시 보기 힘들어졌다.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PD들은 중국과 협업하면서 제작비와 근무 환경에 차이를 느껴 퇴사를 결정하기도 했다고. 케이블채널 및 종합편성채널 예능이 성장하며 지상파 예능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는 PD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SBS는 현재 기존 PD들의 퇴사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능력 있는 PD들의 퇴사로 인해 SBS 예능국은 그야말로 위기다.

사실 PD들이 대거 퇴사한다고 해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방송사가 한순간에 침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SBS를 대표하고 있는 PD들이 연이어 퇴사하는 것은 대외적으로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뿐만 아니라 내부 분위기 역시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위기가 된다.

SBS가 이 위기를 딛고 반전을 일으킬지, 이대로 침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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