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캐릭터’ 투타겸업 오타니에 푹 빠진 일본 열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일본 열도가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일본프로야구 ‘만능투수’ 오타니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2016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1피안타 1볼넷 1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4년만의 퍼시픽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맞이한 우승이었다.

이와 더불어 오타니는 개인 시즌 10승에 성공,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만들어냈다. 시즌 중반 손가락 물집 증세로 한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는데도 10승과 1점대의 평균자책점에 성공한 오타니였다. 또한 이는 타자를 병행하며 수립한 기록이기에 더욱 값졌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는 104경기 타율 0.322(323타수 104안타) 22홈런 67타점을, 투수로는 21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140이닝)과 타석(382타석) 모두 각각 규정 이닝, 규정 타석에는 못 미치지만 사실상 투타 각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세계 최초 10승-100안타-20홈런 동시 달성이 이를 입증했다.

이런 오타니의 만화 같은 활약에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오타니 쇼헤이는 2명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타니는 지난 9월 13일 164km의 직구를 던지며 최고 구속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홈런은 20개를 넘어섰다. 올 시즌은 투타겸업에 있어 최고 정점에 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조만간 반드시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향할 것이다. 공식적으로 투타겸업을 하는 내셔널리그에서 투타 모두 최고의 성적을 내는 그의 모습을 보길 희망한다”라고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도 니혼햄의 우승 직후 오타니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며 “오타니의 투타겸업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물집이 생겨 공을 못 던지면 타자로 출전하면 됐다. 오타니는 결국 투타를 오가며 일 년 내내 팀 승리에 기여했다. 던지고, 치고, 달리는 오타니의 매력이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야구팬들의 반응도 이에 못지않다. “10승 4패,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 이건 만화가 아닌가”, “일본프로야구계의 보물이 탄생했다”, “올해 오타니의 활약은 지난 2013년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24연승에 필적할 만하다” 등 오타니를 향한 경이로운 목소리가 SNS를 통해 흘러나왔다.

오타니는 28일 경기 후 “단지 우승을 위해 끝까지 던졌을 뿐이다. 마지막 9회 마운드에 올랐을 때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냉정함을 찾고 경기를 마쳤다”라면서 “나는 아직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일본 열도는 지금 오타니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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