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불펜’ 롯데 박세웅, 멀고도 먼 8승의 길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박세웅(21, 롯데 자이언츠)이 또 다시 8승에 실패했다. 불펜이 야속할 뿐이었다.

29일 경기 전까지 시즌 25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 중이었던 박세웅. 다소 기복은 있지만 프로 2년 차라는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송승준의 자리를 대신하며 토종에이스로서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었다.

이런 박세웅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승리였다. 지난 7월 21일 사직 KIA전에서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에 성공, 프로 2년 차 10승을 향해 순항했지만 그 후로 승리가 없었다. 7월 21일 이후부터 총 9경기에 나섰는데 승리 없이 6패만 더했을 뿐이었다. 본인이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고 승운도 없었다.

9경기 중 특히 3차례가 아쉬웠다. 8월 3일 사직 넥센전에서는 퀄리티스타트 이후 4-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김유영, 윤길현 등의 난조로 승리에 실패했고, 8월 20일 사직 SK전은 6⅔이닝 2실점 호투에도 타선의 침묵에 8승 기회를 날렸다.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대구 삼성전은 더욱 불운했다. 박세웅은 5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0으로 앞선 6회 무사 만루를 자초하며 자책점이 한 점 늘어났지만 8승 요건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심지어 7회 타선이 3점을 더 뽑았다. 하지만 윤길현(1이닝 3실점), 이정민(⅓이닝 3실점), 손승락(1⅔이닝 1실점)의 난조로 그의 승리는 또 다시 지워졌다.

박세웅은 이러한 불운을 뒤로 하고 29일 kt전에서 70일만의 8승에 도전했다. 1회부터 3타자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개로 3실점하며 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점차 여유를 찾고 결국 5이닝을 책임졌다. 4실점에도 타선이 5득점하며 8승 요건을 갖췄다. 불펜과 타선이 남은 4이닝 동안 리드를 지킨다면 그토록 고대하던 8승이 챙길 수 있었다.

롯데 벤치는 박세웅에 이어 6회 배장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두타자인 좌타자 이진영을 상대할 투수가 좌완투수가 아닌 사이드암투수라 다소 의아했지만 이는 데이터가 뒷받침된 기용이었다.

먼저 배장호는 후반기 12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2.87로 최근 컨디션이 좋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63) 또한 우타자(0.292)보다 낮았다. 이와 더불어 이진영은 좌투수 공을 잘 치는 좌타자로 유명한 선수. 이진영의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97로 높은 반면 사이드암 투수 상대로는 0.277에 그쳤다.

그러나 결국 배장호는 이진영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동점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그렇게 박세웅의 시즌 8승은 또 다시 날아갔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박세웅의 등판은 한 차례 정도 더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프로 2년 차 10승을 물거품 된 상황이지만 그토록 고대하던 8승을 챙기고 박세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