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뉴스룸' 손석희도 놀란 김기덕 감독의 변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김기덕 감독의 10년 사이의 변화에 놀랐다.

29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목요문화초대석에는 영화 '그물'로 돌아온 김기덕 감독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석희는 "2006년 '100분토론' 때 만나고 오랜만이다. 4년 전의 머리 스타일과 모습이 지금과 똑같다"라고 말했다. 당시 '100분토론'에 출연한 김기덕 감독은 영화 배급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국내에 내 영화 개봉을 하지 않겠다"라며 단호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22번째 영화 '그물'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남북의 문제를 스스로 진단해보고 영화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어부가 한국으로 오게 되고 간첩 의심, 조사를 받게 되고 북한에서도 여전히 같은 조사를 받게 된다. 그게 비극이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하는 현 상황에 대해 그렸다"라고 작품의 요지와 내용을 설명했다.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매 작품마다 '문제작'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그물'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나도 놀랐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숨' 이후 정말 의외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라며 "어떻게 보면 논란의 여지가 많은데도 청소년 관람 허가를 내준 것을 보고, 청소년들도 그들의 미래이기 때문에 정확히 대안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를 듣던 손석희는 "그동안의 작품이 개인의 이야기였다면, 최근 들어 사회 문제로 관심 이동한 것 같은데?"라고 물었다. 김기덕 감독은 "작년에 후쿠시마 원전 이야기를 다룬 '스톱'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어 남북 문제를 다룬 '그물'을 만들었다"라며 "세상이 안전해야 영화도 만들 수 있다. 내게 가장 직면한 문제는 남북 문제와 원전 문제였다. 그게 안정을 찾는다면 예전처럼 내면세계에 대해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손석희는 "10년 전과 지금, 분위기가 달라졌다"라며 김기덕 감독의 느낌이 많이 유해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김기덕이라 하면, 유한 것보다는 독특하고도 강한 이미지를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라고 묻자 김 감독은 "앞으로 영화를 통해 다시 보여드리겠다"라며 감독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전했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내가 영화를 만드는 동력은 '증오'"라는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덕 감독은 "과거에 내 초기 영화들이 날 것이 있었고 그 안에 분노도 담겨 있었다. 그래서 비평가들도 날 그렇게 봤다. 한국 사회에서 학력이 낮은 사람들은 사고를 친다는 편견도 있었다. 지금은 인간을 관용적으로 보고, 개개인의 나쁨보다는 원형적인 성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인간 내면을 탐구하고 고찰하고 있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한편 '그물'은 22번째 신작, 김기덕 감독과 류승범의 첫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았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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