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오타니, 10승-100안타-20홈런 동시 달성 쾌거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오타니가 현대 야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10승-100안타-20홈런 동시 달성에 성공했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6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1볼넷 1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10승을 거뒀다. 니혼햄의 4년만의 퍼시픽리그 정상을 이끈 순간.

오타니는 국내 팬들에게 ‘괴물투수’로 알려져 있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는 16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앞세워 한국을 꽁꽁 묶었고, 지난 시즌 소속팀 니혼햄에서도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퍼시픽리그 다승(15승), 승률(0.750), 평균자책점(2.24) 1위를 기록했다. 그의 투구를 보면 마치 만화 속 캐릭터가 종이를 찢고 나온 것과 같았다.

이런 오타니에게는 또 다른 특별한 점이 있었다. 데뷔 초부터 투수와 타자를 병행한 것.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의 경우 투수가 타자를 맡아 투타를 병행하지만 지명타자 제도를 쓰는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야구를 향한 오타니의 욕심이 기존의 패러다임을 깼다.

오타니는 데뷔 첫 해인 2013년 타율 0.238 3홈런 14타점, 2014년 타율 0.274 10홈런 32타점으로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승-10홈런 달성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자로 70경기에 나서 타율 0.202(109타수 22안타) 5홈런 17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니혼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올 시즌에 앞서 오타니의 투타겸업 플랜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립했고, 그 결과 오타니는 올해 타석에서 타율 0.322 104안타 22홈런이라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더불어, 이날 마운드에서도 10승에 성공, 10승-100안타-20홈런이라는 만화 같은 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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