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아수라’ 김성수, “정우성 괴롭혔더니 삐쩍 말랐더라”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수라’의 김성수 감독이 ‘무사’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8일 삼청동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내가 유일하게 친한 사람이 정우성”이라면서 “처음엔 한도경 캐릭터가 ‘저랑 맞아요?’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친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상의했죠. 한도경은 살아남기 위해 구질구질하게 악인의 옷을 입은 인간이라고 설명해줬어요. 충성해봤자 희생당하는 인물이죠. 나중에 주인을 꽉 무는 이야기라고 하니까, 재미있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했어요. 손가락이 몇 번이나 부러졌는데도 아픈 내색을 안했죠.”

김성수 감독은 평소의 몸짓, 눈빛, 발성을 모두 버리라고 요구했다. 정우성은 몇 번이나 힘들다고 토로했다. 촬영장에 텅 빈 호주머니로 왔는데, 자꾸 꺼내라고 하니까 힘겨워했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이 영화의 악인은 김성수 감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많이 괴롭혔죠. 한도경은 지옥같은 삶의 굴레에서 한 발도 움직일 수 없는 인물이예요. 힘들어하는 정우성의 모습이 영화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나중에는 삐쩍 말라서 왔더라고요(웃음).”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로, 정우성을 비롯해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주지훈이 출연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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