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달의연인' 이지은, 우희진 만나 인생 연기 터졌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11회에서 드디어 터졌다. 배우 이지은이 선배 우희진을 만나 연기력을 터트렸다.

27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에서 해수(이지은)은 황자 시해 혐의를 받아 교형 위기에 처했다.

해수를 구하기 위해 4황자 왕소(이준기)는 황제인 왕건(조민기)에게 '누명이다'고 호소했지만, 황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8황자 왕욱(강하늘) 역시 해수를 위해 나서려 했지만 어머니 황후 황보씨(정경순)과 황보연화(강한나)의 만류를 끝내 이기지 못했다.

그 사이 오상궁(우희진)은 해수를 구하기 위해 왕건에게 간청했다. 과거 왕건의 정인으로 아이를 임신했던 오상궁은 황후 유씨(박지영)의 모략으로 안 좋은 약을 마셨다가 유산했던 기억을 꺼냈다. "딸 같은 아이를 또 잃을 수 없다"는 오상궁의 말에 왕건은 그의 청을 들어줬다. 해수 대신 오상궁을 교형에 처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해수의 교형이 취소되고, 대신 오상궁이 잡혀 들어갔다. 이를 본 해수는 오상궁의 손을 잡고 동굴로 갔다. "함께 고향으로 가자면서요"라며 해수는 막힌 문을 허물려 했다. 해수는 "이렇게는 더 이상 살수가 없다"라며 "다 덮어 쓰려는 거잖아요. 나 대신 죽으려는 거잖아요. 그럼 저는 어쩝니까 저는 어떻게 살아요"라고 오열했다. 해수는 정신이 나간 듯 "안됩니다"라며 "절대 못해, 나갈 거야"라고 울부짖었다.

오상궁은 "네 탓이 아니야. 난 너 때문이 아니라 폐하를 돕기 위해 가는 거야. 난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해. 날 불쌍히 여기지도, 미안해 하지도 마"라며 "난 괜찮아. 나도 지키고 싶은 것을 지켰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여한이 없다"라며 해수를 안았다.

"제발요. 제발요" 하고 오열하는 해수는 담담하고 절제된 눈물을 흘리는 오상궁을 만나 안방극장을 울렸다. 앞서, 해수 역을 맡은 이지은은 어색한 표정과 진폭이 크지 않은 감정 연기로 지적을 받아 왔으나 이번 11회 누명을 쓰고 오상궁을 잃는 극한 시련을 겪으며 연기적 성장을 보였다. 오상궁 역을 맡은 우희진과 진한 교감을 통해 그 동안 본 적 없던 인생 연기를 선보였다.

이지은은 자신을 내려놓고, 고문을 받아 피투성이가 되고 곡기를 끊어 힘을 잃은 해수에 온전히 몰입했다. 어쩌지 못하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 무너져 버린 해수의 심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더불어 자신을 외면하는 욱에 대한 서운함과 변함 없이 자신의 곁을 지키는 소에 대한 감정이 커져가는 내면 연기도 잘 소화했다.

[사진 = SBS '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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