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교육리그, 한화는 배영수도 보낸다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배영수도 보낸다."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10월 초부터 열린다. 국내에서도 몇몇 팀이 선수단을 파견한다. 통상적으로 교육리그는 2~3군급 저연차들이 참가, 실전을 치르면서 경험을 쌓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퓨처스리그가 보통 9월 초에 종료한다. 1군에 올라올 실력이 되지 않는 저연차들은 9월 이후 평가전 외에는 딱히 실전 기회가 많지 않다. 1군 선수들이 섞이는 마무리훈련은 보통 10월 중순 이후에 진행된다. 저연차들이 그 사이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교육리그 파견이 이뤄진다.

그런데 한화는 이번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저연차들만 보내지 않을 듯하다. 김성근 감독은 27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배영수도 간다"라고 말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 수술과 재활 여파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1군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서는 7경기 2패 평균자책점 5.34.

초점은 다음시즌이다. 김 감독은 "교육리그는 내년을 내다보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보내는 것이다"라고 했다. 단순히 젊은 선수들뿐 아니라 배영수도 필요하면 갈 수 있다는 의미. 김 감독이 배영수를 교육리그에 보내기로 한 건 내년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이날 2군 젊은 투수를 대거 1군에 불러 테스트했다. 교육리그에 보낼 투수들을 선정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작년에도 또 다른 베테랑투수 송은범을 교육리그에 보냈다. 송은범이 최근 수년간 부진하면서 교육리그서 결과에 부담을 갖지 않고 투구밸런스를 잡으라는 배려였다. 배영수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김 감독은 "내년 전력을 만드는 목적이 가장 크다. 가을부터 연습을 해야 내년에 제대로 쓸 수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아직 미야자키 교육리그 엔트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분명한 건 배영수 같은 베테랑 외에도 올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일부 젊은 선수들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도 시즌 일정과 겹치지 않으면 1군급 저연차 선수들을 교육리그에 보내곤 한다. 김 감독은 "하주석, 양성우 등도 몸에 무리가 없으면 교육리그에 간다. 신성현, 김회성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물론 몸이 좋지 않은 선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갈 수 없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어깨와 손목이 좋지 않아 정밀검진을 받은 우완 김혁민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원래 교육리그에 보낼까 했다"라고 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김재영, 김용주 등도 보내려고 한다. 그런데 젊은 투수들을 보내고 싶어도 없어서 못 보낸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신인들은 12월1일까지는 단체훈련을 시킬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외한다"라고 했다. "미리 (실전)해보고 들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라는 게 김 감독 아쉬움이다.

핵심은 2017시즌이다. 한화는 올해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유력하다. 베테랑 배영수의 미야자키행 결정에는 일찌감치 2017시즌을 준비하려는 김 감독의 의지가 투영됐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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