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9회말 2사 대역전극, 씨앗은 두산 허술한 수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두산의 수비 실수가 대역전극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27일 대전 한화전서 9회말 2아웃까지 8-5로 앞섰다. 누가 봐도 두산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마무리 홍상삼이 급격히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한화는 조그마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두산의 수비 실수가 대역전극의 씨앗이었다. 장운호가 홍상삼의 초구를 받아쳤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포구 과정에서 공을 그라운드에 떨어뜨리면서 장운호가 1루를 밟았다.

이후 홍상삼이 거짓말처럼 흔들렸다.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하주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만루가 된 것. 박준혁마저 7구 접전 끝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밀어내기 득점이 나왔다. 베테랑 김태균은 흔들리는 홍상삼에게 차분하게 또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8-5가 8-7이 됐고, 끝내기 상황으로 돌변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급히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오선진이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결국 두산의 한 차례 수비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한국시리즈라는 거사를 앞둔 두산으로선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경기다. 한화의 근성이 돋보인 경기이기도 했다.

[한화 오선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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