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연속포' 이원석, 두산 대역전패 속 위안 삼았다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역시 특급조커다.

두산 이원석은 21일 상무에서 제대, 잠실 kt전에 곧바로 대타로 투입됐다.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경기흐름상 매우 중요한 1타점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원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드러난 대목이었다.

이원석은 23일 대구 삼성전서 제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7번 유격수였다. 홍성흔이 FA로 롯데에 건너갔을 때 보상선수로 영입한 뒤 거의 3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유격수는 이원석의 주포지션이다. 김 감독은 이원석의 다양한 재능을 실전서 확인하고 싶었다.

김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원석이는 한국시리즈에 데려간다"라고 했다. '무조건'이라는 뉘앙스가 있었다. 유격수, 3루수에 유사시 2루도 맡을 수 있다.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다양한 타순을 소화할 수 있는 우타자다. 전략적 가치가 높다.

이원석은 이날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이원석을 3루에, 허경민을 유격수에 배치했다. 또 다른 테스트였다. 청소년대표 시절 유격수로 뛰었던 허경민은 지난해 주전 도약 후 3루수로 뛰었다. 그러나 이원석이 가세하면서 허경민의 쓰임새도 달라질 수 있다. 이원석의 복귀로 두산의 옵션이 늘어났다.

이원석은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유격수는 물론, 상무 시절에도 익숙했던 3루다. 본래 타격보다 수비가 안정적인 내야수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는 대목. 그런데 타석에서도 예상 외로 1군 적응이 빠르다.

2경기 연속 홈런이다. 23일 대구 삼성전서 첫 홈런을 쳤고, 이날 2경기 연속 홈런까지 기록했다. 0-0이던 2회초 1사1,2루 찬스서 한화 루이스 카스티요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53km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20m 좌월 선제 스리런포를 쳤다.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담장 밖으로 날릴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김 감독은 잔여경기서 이원석을 다양하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시리즈서 두산 내야진, 타순 배치의 다양성이 배가된다. 두산은 대역전패를 당했지만, 이원석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이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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