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원정 40패, 유일한 희망은 허프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야말로 홈과 원정 경기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팀이다.

68승 67패 2무. 승률 .504로 4위에 안착한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LG가 거둔 68승 중 무려 40승이 홈에서 달성한 것이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홈 경기 성적(40승 27패 2무) 만큼은 두산(45승 23패 1무), 넥센(44승 28패) 등 상위권팀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원정 경기 성적이다. 28승 40패로 홈 경기 성적과 정반대다.

LG는 지난 8월, 파죽의 9연승을 달린 바 있다. 현재 4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시간이었다. 인천에서 치른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잠실에서 치른 경기들이었다. 지난달 14일 대구로 내려가자 귀신 같이 연승 행진이 끊겼다. 최근 12경기에서 9승 2패 1무를 거두고 있는데 3경기를 빼고는 모두 잠실 경기였다.

양상문 LG 감독도 원정 경기에서 특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양 감독은 "팀에서도 여러가지로 분석을 해보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 약한) 특별히 나타나는 이유는 없다. 선수들에게는 원정에서 루틴을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고 패턴을 바꾸는 변화를 시도하라고 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 LG는 가장 중요한 일전을 맞이한다. 바로 27일에 열리는 5위 KIA와의 시즌 최종전. 하필 경기 장소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라는 것이 LG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나마 광주에서는 3승 4패로 박빙을 보인 것이 위안 포인트. 하지만 양현종이 나온 광주 경기는 모두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마침 KIA가 내세운 선발투수도 양현종이다.

LG도 원정에서의 두려움을 깨기 위해 데이비드 허프란 빅카드를 준비했다. 허프는 지난 추석 빅매치에서 양현종을 꺾은 주인공. LG가 양현종에 패전을 안긴 것은 무려 848일 만이었다. 허프도 홈(4승 1홀드 2.09)과 원정(1승 2패 5.32)의 극차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부상에 돌아온 후 극강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LG의 유일한 믿을 구석이라 할 만하다.

허프는 지난 맞대결에서는 153km까지 나온 직구에 체인지업 조합으로도 KIA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이번엔 KIA 라인업에 변화가 있을 조짐이다. KIA가 서동욱이 수술로 공백을 보이지만 안치홍, 김선빈, 나지완 등 한꺼번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허프가 팀의 원정 경기 약세, 달라진 상대 라인업 등 극복해야 할 여러 변수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데이비드 허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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