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의 전원일기] 떳떳했던 정준영에게 하차 요구는 어불성설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기자회견장에 선 정준영은 조심스럽고 겸손했지만, 사실 여부를 바로잡을 때만큼은 떳떳했다.

성범죄 혐의와 ‘몰래 카메라 의혹’을 뒤집어 쓴 정준영은 현재 맡고 있는 프로그램 하차 여부를 제작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자진 하차’는 없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결론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과 확신에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현재 정준영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tvN ‘집밥 백선생2’ 등에 출연 중이며 SBS ‘정글의 법칙’ 촬영을 마친 상태다. 우선 이번 사건이 있은 후에도 ‘1박2일’ 측은 정준영 분량을 편집하지 않았고 다른 프로그램 제작진 역시 하차나 통편집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정준영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떳떳하면 넘어갈 수 있을거라 섣불리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신과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정준영 측은 현재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인 전 여자친구 A씨도 정준영의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A씨가 왜 정준영을 고소했는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파악하게 된 일부 네티즌들도 정준영을 이해한다는 분위기다. 앞서 박유천, 엄태웅 등이 성 스캔들에 연루됐을 때 악플 폭격에 시달리는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따라서 정준영의 하차와 통편집은 성급하게 이뤄져선 안된다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준호의 경우에도 과거 배임 혐의 등으로 피소됐을 때에도 꿋꿋하게 ‘1박2일’을 지켰다. 물론 불편하게 여기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김준호는 웃음과 활약으로 보답했다. 때문에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정준영을 쫓아내는 건 적절치 못하다. 특히 ‘1박2일’과 ‘집밥 백선생2’의 경우 그의 존재감이 크고 이미 캐릭터를 잡아 다른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그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프로그램에도 큰 상처를 준다.

물론 정준영이 떳떳하고, A씨가 정준영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도 검찰의 기소 가능성이 아예없는 것은 아니다. 성범죄 특례법은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는 정준영이 불기소 처분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준영의 하차 요구는 그가 기소 처분을 받은 후에나 해야 할 내용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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