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페르난데스 동료들 “경기하는 게 괴로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에 비보가 전해졌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미래를 이끌 투수였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동료들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물을 쏟았다.

쿠바 출신 투수 페르난데스는 지난 25일 밤(이하 한국시각) 자신이 타고 있던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향년 24세에 세상을 떠난 것.

2011년 드래프트서 1라운드 14순위로 마이애미에 지명된 페르난데스는 2013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 28경기 12승 6패 평균 자책점 2.19를 남겨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통산 76경기서 38승 17패 평균 자책점 2.58을 기록하는 등 마이애미의 에이스로 착실히 성장한 터였다.

페르난데스의 소속팀 마이애미는 2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를 취소했고,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스즈키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 달성 기념행사도 연기했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구단 본사인 말린스 파크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데스가 던지는 변화구는 상대 입장에서 악몽이었겠지만, 경기장에 있는 페르난데스는 늘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보였던 선수다. 그는 늘 그렇게 야구를 대했다”라며 애도했다.

각 팀들도 이날 열린 경기에 앞서 묵념을 가졌다. 몇몇 팀들은 더그아웃에 페르난데스의 이름 또는 등번호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걸어놓기도 했다.

페르난데스와 같은 쿠바 출신이자 2013년 ‘올해의 신인’을 두고 다퉜던 야시엘 푸이그(다저스)는 “그는 절친한 친구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팀 동료들도 그를 신뢰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마이애미의 동료 마틴 프라도는 “우리는 프로인 만큼, 내일부터 다시 경기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가슴에 통증을 안고 뛸 것 같다.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게 너무 괴롭다”라 말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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