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허들 감독 “강정호 속임 동작? 3루 코치 책임 아닌가” 반문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강정호의 속임수 태그 논란에 대해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이 입을 열었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 강정호(피츠버그)는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3회초였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측 선상 깊숙한 쪽으로 장타를 날렸다. 하퍼는 여유 있게 2루를 찍은 뒤 3루로 향했는데, 이 때 3루수 강정호가 외야수로부터 날아온 공을 잡는 시늉을 했고 당황한 하퍼는 어정쩡한 슬라이딩으로 3루에 도달했다. 하퍼는 이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해 3회말 교체됐다.

곧바로 3회말 강정호를 향한 보복구가 나왔다. 워싱턴 선발투수 A.J.콜은 3-4로 뒤진 3회말 2사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의 등 뒤로 향하는 위협구를 던졌다. 주심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퇴장을 선언했고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더스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은 강정호의 속임수 동작에 대해 “그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그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래서 논쟁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태그 속임 동작은 다른 경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이날 경기가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는 오히려 3루 코치의 책임으로 봐야 한다. 3루 코치는 3루로 들어오는 주자의 원활한 주루플레이를 도와야할 의무가 있다”라고 받아쳤다.

강정호 또한 입을 열었다. 강정호는 먼저 속임수 동작에 대해 “하퍼를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중계 과정에서 하퍼를 단순히 3루에 묶어두려고 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콜의 보복구가 들어왔을 때 놀라긴 했지만, 공이 날아온 위치가 자극받을만한 코스는 아니었다”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맹타로 보복구를 던진 워싱턴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이날 나온 홈런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한 시즌 20번째 홈런이었다.

[피츠버그와 워싱턴 경기서 벌어진 벤치클리어링.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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