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역시 드라마스페셜!…'빨간 선생님', 3박자 다 갖췄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빨간 선생님'이 극본, 호연, 연출 완벽한 3박자로 드라마스페셜의 아성을 이었다.

지난 25일 밤 KBS 2TV 2016 드라마스페셜 '빨간 선생님'이 방송됐다. '빨간 선생님'은 완성도와 드라마적 재미, 재기 넘치는 시도 등으로 주목 받아온 드라마스페셜의 올해 첫 작품. '빨간 선생님'을 필두로 오는 11월 27일까지 9작품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빨간 드라마'는 1980년대 시골 여학교에서 야한 '금서'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성장 드라마로, 학생과 선생 모두의 성장을 담아냈다.

고등학교 교사인 김태남(이동휘)은 학생들 사이에서 변태로 불릴 뿐 아니라 교감(조영진)의 앞잡이나 다름없다. 학생 모두가 싫어하는 그는 어느날 우연히 '빨간책'을 발견하지만 한창 궁금증만 남긴채 1권이 끝나고 만다.

장순덕(정소민)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고, 친구들의 성화에 직접 2편을 쓴다. 하지만 '빨간책'은 장군 출신이 대통령이 된 상황에서, 장군 부인과 신임 장교의 불륜을 그린 탓에 장군이 우습게 보인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됐던 책. 이에 안기부가 학교를 찾아왔고, 빨간책의 팬에서 진정한 선생으로 변화되며 몰래 장순덕의 뒤를 돌봐줬던 김태남은 자신이 책을 썼다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학생인 장순덕을 지켜낸다. 훗날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순덕은 뒤늦게 김태남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고마움을 전한다.

이날 방송된 '빨간 선생님'은 웰메이드 극본과 배우들의 호연, 재기 발랄한 연출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시도들을 했지만 넘침이 없었고, 약 80분 동안 흐트러짐 없는 몰입감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당시 시대상과 청소년기의 호기심, 진정한 선생·사제지간이 돼 가는 과정 등을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중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가장 큰 성과는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이다. 소재의 다양성, 주·조연 등 여러 배우의 가능성, 새로운 PD와 작가의 발굴의 장이 되는 드라마 스페셜인 만큼 이러한 기능들을 충실히 해 낸 '빨간 선생님'이 앞으로 선보이게 될 나머지 9작품의 드라마스페셜에 대한 기대를 더욱 끌어 올렸다.

['빨간 선생님'.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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