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마지막 키스, 1992년 가을" 셀프 폭로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송은이가 셀프 폭로로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지난 25일 개그우먼 송은이와 김숙이 서울 여의도 너른들판에서 열린 '원더우먼페스티벌 2016' 무대에 올랐다.

이날 송은이와 김숙은 여성들의 고민과 슬픔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토크쇼 '넋두리 앤 더 시티'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사귀는 친구의 배신 사연을 들은 송은이는 "완전한 복수는 둘이 잘 되길 빌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해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에 송은이는 "마지막 키스가 1992년 가을인데 내가 뭘 알아!"라며 재치 있는 답변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송은이는 "우리가 살면서 다양한 일로 화를 경험하게 된다. 때론 자신은 기분 좋게 나왔는데 누군가의 화를 받으면 그날은 종일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다. 내 안에 쌓인 화를 건전하게 푸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페스티벌에 오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숙은 "화나는 일이 있으면 집에만 있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좋다.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은 잘 정리해 가면서 잘 살아야 한다"며 친언니 같은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번 원더우먼 페스티벌의 슬로건인 'TIME TO BLOSSOM(꽃이 피어나는 시간)'에 맞춰 송은이, 김숙에게 가장 꽃피웠던 순간을 묻자 신기하게도 둘은 같은 사진을 꼽았다. 바로 무한걸스 할머니 분장 사진. 송은이와 김숙은 22년째 함께 하고 있는 절친으로 이날 서로의 애정을 내보였다.

마지막으로 송은이는 "무한걸스 시절의 사진을 꼽았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나는 어제보단 오늘이 나았고 1년 전보단 현재가 나은 것 같다. 그렇게 본다면 오늘보다 내일도 나을 것이고 나의 미래는 더 나을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꽃 피우는 순간은 내가 죽기 전날이 아닐까 싶다"며 "여러분에게 꽃 피우는 순간은 아직 안 왔을지도 모른다. 더 밝은 미래, 더 꽃 피울 시기가 올테니 그 순간을 응원한다"라고 말하며 토크쇼를 마쳤다.

[송은이와 김숙. 사진 = 마이크임팩트 제공, 송은이 트위터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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