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호세 페르난데스, 사고 전날 그가 한 이야기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앞날이 촉망받는 한 에이스 투수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고 직전에도 밝은 내일을 스스로 계획하는 청년이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의 사망은 엄청난 충격을 안기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4세의 청년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페르난데스는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내년 시즌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한 선수였다. '마이애미 헤럴드'에서 말린스 담당 기자로 활동 중인 클락 스펜서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페르난데스와 전날(25일)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페르난데스가 한 이야기는 바로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이었다.

"올 시즌 팀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 쉬지 않고 바로 운동을 시작할 겁니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 말이죠"

마이애미는 7경기만 치르면 올 시즌을 마감한다. 162경기에 달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부족하지 않는 성적을 올린 페르난데스의 관심은 벌써부터 내년으로 향하고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토미존 수술을 받느라 올 시즌이 되서야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된 것이다. 스펜서는 "페르난데스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올 시즌을 건강하게 치른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하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면 그의 자신감도 더욱 상승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제 페르난데스는 더이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없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비보는 야구계 전체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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