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탈락 위기’ 한화, 남은 7G 구상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최근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중위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한화의 포스트시즌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요원해졌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4-9로 패했다. 전날 LG 트윈스를 12-7로 제압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기세가 하루 만에 꺾인 셈이다.

투수들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당한 완패였다. 한화는 선발 등판한 에릭 서캠프가 1회말 김동엽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4실점, 초반부터 끌려 다녔다. 서캠프로선 KBO리그 데뷔 후 처음 홈런을 맞았던 김동엽을 상대로 안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지난 7월 26일 서캠프를 상대로 터뜨린 스리런홈런은 김동엽의 KBO리그 통산 첫 홈런이기도 했다).

한화는 2회말에도 심수창이 나주환에게 투런홈런을 맞았고, 송은범 역시 7회말 옛 동료 나주환에게 7점차로 뒤처지는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화는 같은 날 넥센 히어로즈를 제압한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8위로 내려앉았다.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4.5경기. 포스트시즌 탈락을 의미하는 트래직넘버도 어느덧 ‘2’까지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 한화가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도 KIA가 6경기 가운데 2승만 더하면 더 이상 ‘경우의 수’가 없다. 2008시즌부터 계속된 포스트시즌 탈락이 9년 연속으로 이어질 위기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대부분의 경기에 전력투구하며 레이스를 이어왔다. 그 사이 ‘필승조’이자 전천후였던 송창식과 권혁은 전열에서 이탈했고, 최근 종아리부상을 입은 이용규 역시 올 시즌 내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로선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진 상황서 복귀할 전력도 마땅치 않다. 에릭 서캠프, 파비오 카스티요 등 외국인투수들도 극적인 반전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증명됐다. 설상가상 윌린 로사리오, 송광민은 잔부상으로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프로팀에겐 매 경기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순위경쟁 중인 팀 입장에선 한 단계라도 높은 순위를 차지해 홈 어드밴티지를 따내는 게 목표가 될 것이다. 반대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이라면, 일찌감치 유망주들에게 한 차례라도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팀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작업이다.

야수 가운데에는 하주석, 양성우가 대표적인 세대교체 자원이다. 보완해야 할 점도 뚜렷했지만, 하주석과 양성우는 한화가 올 시즌 최종성적과 관계없이 발굴한 최대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미완의 대기’였던 장민재도 꾸준히 선발투수로 투입되면 두 자리 승수를 따낼만한 자원이라는 점을 증명해보였다.

이제 한화에게 남은 건 단 7경기다. 시즌 성패가 일찌감치 갈린다면, 확실한 방향성을 잡고 잔여경기를 운영하는 것도 한화에겐 유망주들을 살찌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한화의 2016시즌은 어느 항목에 초점이 맞춰진 채 운영될까.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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